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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동헌. 스포츠동아DB
그러나 포수 한 명으로 팀당 144경기 체제의 장기 레이스를 버티기란 불가능하다. 언제든 출전 가능한 백업 포수들을 준비시켜야 하는 이유다. 키움에서 이지영의 뒤를 받치는 포수는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2순위)에 입단한 김동헌(19)이다.
포수는 특수 포지션에 가깝다. 단순히 공을 받는 일이 전부가 아니다. 투수들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실전에 적용하는 것도 포수의 임무다. 신인 포수가 데뷔 시즌부터 1군에 연착륙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김동헌의 활약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동헌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6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또 13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고 상대의 4차례 도루시도 중 2개를 잡아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 역시 그의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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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동헌. 스포츠동아DB
홍 감독은 12일 미세먼지로 취소된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김동헌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침착하게 출루한다”며 “투수들도 안정감을 느끼고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 리드와 도루저지 등 수비 측면에선 신인답지 않게 크게 될 모습도 보인다. 꾸준히 안정감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구단이다.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꾸준히 기회를 주며 자신감을 심어준다. 김동헌도 그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의 시스템을 보면 젊은 선수들이 잘하면 계속 기회를 얻고 경기에 나간다. 성장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