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태훈.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4월 27일 내야수 이원석(37)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우완투수 김태훈(31)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발표했을 때, 팬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트레이드 단행 시점을 기준으로 이원석은 19경기에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1홈런, 10타점, 출루율 0.486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타격 4위, 출루율 1위였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ERA) 8위(4.93)였던 불펜 보강이 급하긴 했지만, 이원석의 활약이 워낙 뛰어났던 데다 당장 그를 대체할 수 있는 확실한 자원도 부족했던 까닭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러나 삼성은 김태훈을 향한 확신이 있었다. 당시 삼성 구단 핵심관계자는 “이원석이 초반에 잘해준 덕분에 좋은 불펜투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며 “김태훈 한 명으로 불펜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야수의 손실보다 불펜의 보강이 훨씬 시급하다고 판단했기에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 선택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김태훈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4월 3경기(3.1이닝)에서 1승2세이브를 올리며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당일인 4월 2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이튿날 수원 KT 위즈전에선 만루 상황에서 등판해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4월 30일 수원 KT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연장 10회 1-0 승리를 마무리했다.
삼성의 불펜 고민은 깊었다. 마무리투수를 오승환에서 좌완 이승현으로 교체했다가 이마저도 통하지 않자 우규민을 포함한 3인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그러나 김태훈을 영입하면서 고민을 지웠다. 한결 부담을 던 이승현도 4월 막판 3차례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는 등 컨디션을 회복했다. 가장 큰 고민에서 한결 자유로워진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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