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태훈.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삼성은 김태훈을 향한 확신이 있었다. 당시 삼성 구단 핵심관계자는 “이원석이 초반에 잘해준 덕분에 좋은 불펜투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며 “김태훈 한 명으로 불펜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야수의 손실보다 불펜의 보강이 훨씬 시급하다고 판단했기에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 선택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김태훈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4월 3경기(3.1이닝)에서 1승2세이브를 올리며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당일인 4월 2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이튿날 수원 KT 위즈전에선 만루 상황에서 등판해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4월 30일 수원 KT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연장 10회 1-0 승리를 마무리했다.
삼성의 불펜 고민은 깊었다. 마무리투수를 오승환에서 좌완 이승현으로 교체했다가 이마저도 통하지 않자 우규민을 포함한 3인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그러나 김태훈을 영입하면서 고민을 지웠다. 한결 부담을 던 이승현도 4월 막판 3차례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는 등 컨디션을 회복했다. 가장 큰 고민에서 한결 자유로워진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