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 잘 막고 잘 뛴 롯데 한동희…생일 맞은 서튼 감독, 2연속시즌 승리 선물

입력 2023-05-1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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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는 14일 수원 KT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팀의 8-3 승리에 앞장섰다. 4월 1할대 타율에 머물렀던 그는 5월 들어 급속도로 타격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5월 7경기에선 타율 0.385의 맹타다.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4)가 잘 치고, 잘 뛰고, 잘 막았다.

한동희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팀의 8-3 승리에 앞장섰다. 2021년 6월 4~6일 이후 수원에서 약 2년(만 1년 11개월 7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챙긴 롯데는 19승11패(승률 0.633)로 2위를 지켰다. 반면 2연패를 당한 KT는 9승2무22패(승률 0.290)로 계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동희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동희는 0-0이던 1회초 1사 1루서 중전안타로 팀의 득점 확률을 높인 뒤 1-0으로 앞선 2사 1·3루서 전준우의 우전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4-0으로 앞선 7회초 2사 후에는 좌전안타에 이어 박승욱의 중월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했다. 이 득점으로 롯데는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6회말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KT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릴 뻔했는데, 후속타자 문상철을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다소 까다롭게 튀어 오른 땅볼 타구를 한동희가 안정감 있게 잡은 뒤 2루로 송구해 군더더기 없는 병살로 연결했다.

한동희의 안정적 수비 덕분에 투구수 낭비를 막은 스트레일리는 6.1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뒤늦게나마 시즌 첫 승(3패)을 챙겼다. 9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부터 2연속경기 QS를 작성한 그는 5경기 평균자책점(ERA) 5.82에 그친 4월과 달리 반등 조짐을 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7㎞에 이르는 등 여러 긍정요소가 이날도 드러났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왼쪽)이 14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선수단에게 생일을 축하받고 있다. 서튼 감독에게 생일 기념 고깔모자를 씌워주는 안권수(오른쪽).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의 활약은 팀과 동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달 월간 타율 0.169(71타수 12안타)에 그친 그는 5월 들어 안타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는 어느덧 10연속경기 안타행진이다. 이날까지 5월 7경기에서 타율은 0.385(26타수 10안타)다.

롯데 선수들은 이날 생일을 맞은 래리 서튼 롯데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선물을 안겼다. 서튼 감독은 시즌 도중 부임한 2021년 생일에는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지난해(대전 한화전 8-5 승)부터는 2년 연속 기분 좋은 생일을 보냈다. 경기 후 서튼 감독은 “생일에 승리라는 큰 선물을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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