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곳 없이 롯데에 힘 되려 한 안권수,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결심

입력 2023-06-06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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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권수.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30)가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안권수는 5일 서울 소재 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8일 수술을 받은 뒤 회복과 재활을 거쳐 복귀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된다는 소견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6일 “안권수가 수술을 받은 뒤에는 (부상 부위의) 가동범위를 확보하는 기초 재활과정을 거치고,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과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등 훈련으로 본격 재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롯데의 상승세에는 안권수가 기여한 몫이 크다. 개막 첫 달이던 4월에는 22경기(선발 21경기)에서 타율 0.318, OPS(출루율+장타율) 0.815, 2홈런, 12타점, 4도루로 맹활약했다. 팔꿈치 치료에 심혈을 기울인 트레이닝파트의 노력과 자신의 의지로 값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통증을 완전히 떨쳐낸 뒤 뛰고 싶어 한 그는 비교적 길지 않은 재활 기간을 고려해 팀의 후반기 싸움에 힘을 보태겠다고 결심했다.

안권수는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76경기에서 타율 0.297, OPS 0.711, 20타점, 3도루로 활약했지만, 재일교포 3세라 2024년 이후에도 KBO리그에서 뛰려면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해 지난해 12월 두산과 보류선수 명단 제외에 합의했다. 롯데는 그런 그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1년을 함께하고 싶어 했고, 그 역시 이 기회를 감사히 받아들였다.

롯데로선 안권수가 복귀할 때까지 외야진에 건강한 경쟁의식을 심는 일이 중요해졌다. 6일에는 무릎을 다쳤던 외국인타자 잭 렉스가 안권수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황성빈, 김민석, 윤동희 등 기존 전력의 기량도 출중해 당장의 공백을 메우는 것에는 큰 걱정이 없다. 그러나 안권수가 복귀할 무렵에도 두꺼운 선수층이 유지되어야 정규시즌 너머를 바라보는 롯데에도 가장 이상적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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