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15이닝 무실점’ 알칸타라, 에이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잠실 스타]

입력 2023-06-08 2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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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알칸타라가 8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쳤고, 두산은 한화와의 홈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라울 알칸타라(31)는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다. 2020시즌 31경기에서 1완투승 포함 20승2패, 평균자책점(ERA) 2.54의 성적을 거둔 뒤 3년 만에 돌아온 올해도 변함없는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뛴 2021~2022년 선발보다 불펜에 익숙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알칸타라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2020년에 보여줬던 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모두를 안심시켰다.

물론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4월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6안타 1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8경기에서 7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포함 5승2패, ERA 0.69(52이닝 4자책점)를 기록, 에이스 본능을 회복했다. 그러나 5월 마지막 경기였던 2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선 5.1이닝 10안타 1홈런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딜런 파일과 곽빈 등의 부상으로 당초 구상했던 선발로테이션이 어긋난 두산에겐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알칸타라의 한 차례 무너짐은 6월 제대로 달리기 위한 과정 중 하나였다. 6월 첫 등판에 나선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6승째를 따냈다.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8이닝 동안 2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7승(3패)째를 수확해다. 최근 2경기에서 1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알칸타라를 앞세운 두산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세를 올렸다. 2.20까지 치솟았던 ERA는 1.77로 내려갔다.

알칸타라는 이날 최고구속 154㎞의 포심패스트볼(포심)과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총 107구를 던졌다. 10개의 탈삼진을 엮어낸 결정구도 포심과 스플리터(이상 4개), 슬라이더(2개)로 다양했다. 한화 타자들이 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유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6회초 무실점으로 수비를 마친 두산 알칸타라가 포수에게 손뼉을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회초 정은원, 5회초 장진혁의 안타를 제외하면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2회초 김인환과 이진영을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17구를 던진 까닭에 투구수가 다소 늘었으나 3회부터 8회까지 6이닝을 69구만에 정리했다.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덕분에 두산은 야수들의 수비시간까지 단축하는 효과를 누렸다. 2점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버텨낸 비결이다.

두산은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가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어 등판한 박치국이 특급 계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가슴을 졸이던 알칸타라도 환하게 웃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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