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빈, 동갑내기 박준홍과 명승부 끝 KPGA 선수권대회 깜짝 우승

입력 2023-06-11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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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대회 4라운드 7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는 최승빈. 사진제공 | KPGA

최승빈과 박준홍, 2001년생 동갑내기로 나란히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년째를 맞은 두 젊은 피의 우승경쟁이 그야말로 뜨거웠다. 최종 승자는 최승빈. 한국 프로골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 패권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1)에서 열린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마크해 박준홍(13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억 원과 5년간의 투어 시드를 쟁취했다.

최승빈과 박준홍은 선두 이정환에 1타 뒤진 7언더파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맞았다. 먼저 앞서간 이는 챔피언조의 박준홍. 전반 9개 홀까지 4타를 줄여 11언더파로 치고 나갔다. 바로 앞 조의 최승빈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에 3타를 줄여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다 10번 홀 칩인 버디에 이어 11번(이상 파4) 홀에서 다시 타수를 줄여 먼저 12언더파 고지를 밟았다. 13번(파5) 홀에서 다시 타수를 줄여 13언더파로 달아났다. 박준홍이 13~14번(파4) 홀 연속 버디로 둘은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최승빈은 16번(파4) 홀 보기로 위기에 처했지만, 17번(파3)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바운스 백에 성공해 다시 박준홍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준홍이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앞서갔지만, 최승빈은 18번(파4) 홀에서 129m 남기고 친 세컨 샷을 홀컵 1.5m 옆에 붙여 14언더파 동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박준홍의 18번 홀 결과에 따라 둘의 운명이 갈리는 상황에서 박준홍은 결국 보기에 그쳤고, 먼저 경기를 끝낸 최승빈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번 이름을 올렸던 최승빈은 올해 6개 대회에 나서 4월 골프존 오픈 공동 3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국내 대회 첫 승을 신고한 24번째 선수가 된 최승빈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한 뒤 “17번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장타 부문 2위에 오를 정도로 남다른 비거리를 자랑하는 그는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더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며 “꿈인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김태호 이준석이 나란히 10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고, 이정환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9언더파 공동 6위로 밀렸다. 9일 62세 5일의 나이로 자신이 갖고 있던 이 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다시 쓴 김종덕은 합계 2오버파 공동 52위에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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