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페디.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페디.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에이스 카드 없이 당분간 순위경쟁을 이어간다.

NC는 14일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30)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페디는 오른쪽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에 통증을 느껴 이날 창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정밀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15일까지 12경기에서 10승1패, 평균자책점(ERA) 1.74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6월 중순이 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두 자릿수 승리를 쌓아 20승 고지를 밟을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페디의 엄청났던 페이스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1군 엔트리 말소로 인해 최소 10일은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문제는 페디만이 선발진에서 빠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페디에 앞서 토종 에이스 구창모(26)도 전열을 이탈했다. 구창모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왼쪽 전완부 통증 때문이었다.

구창모는 일본의 재활원까지 찾아가 조기 복귀를 꾀고 있지만, 복귀시점은 올스타브레이크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강인권 NC 감독 역시 “3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며 구창모의 정확한 복귀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NC로선 순식간에 선발진의 차, 포를 잃었다. 상당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연패를 끌어줄 스토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NC는 4월 5연패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3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페디와 구창모가 버텼기 때문이다. 이는 NC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이기도 했다.

선발진 운영에 비상이 걸린 NC는 최성영, 신민혁 등 대체 선발들을 통해 에이스 공백 메우기에 나선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NC의 전반기 순위도 요동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