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36년 만의 ‘퍼펙트 와이어 투 와이어’, 한승수 5억 품다

입력 2023-06-25 17: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승수. 사진제공 | 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

교포 한승수(미국)가 한국골프 사상 역대 최다 우승상금 5억 원을 품에 안았다.

한승수는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2위 강경남(이븐파)을 6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우승상금 5억 원을 챙긴 한승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를 획득했고, 준우승자 강경남과 함께 7월 열리는 디 오픈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단독 1위에 오른 한승수는 2라운드 합계 7언더파,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단독 1위에 이어 마지막 날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올해로 65회를 맞은 한국오픈에서 공동선두 없이 나흘 내내 단독 1위를 지킨 ‘퍼펙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1987년 이강선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좁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 까다로운 핀 위치까지 한국오픈다운 어려운 코스 세팅 탓에 출전선수 144명 중 언더파로 마친 이는 한승수가 유일할 정도로 나흘 내내 안정감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2위 이재경에 1타 앞서 4라운드를 시작한 한승수는 이재경이 허리 통증으로 초반 3개 홀에서 4타를 잃으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3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4번(파3)~5번(파5)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9개 홀을 끝냈을 때 2위권 추격자들을 5타 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18번(파5) 홀에서 1m 버디 퍼트를 챔피언 퍼트로 장식한 뒤 양 팔을 번쩍 치켜들고 포효했다.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4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한승수. 사진제공 | 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


1986년생으로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승수는 2002년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5개 대회서 정상에 올라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세웠던 10대 시절 최다승(4승) 기록을 넘고 그 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던 유망주였다. 2003년 17살 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나섰고, 2009년 프로전향 후 PGA 투어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 등에서 뛰기도 했다. 2016년부터 국내 무대와 일본무대를 병행했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해 그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오픈이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

우승 후 현장을 찾은 가족과 기쁨을 나눈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가족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는 순간을 꿈꿨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승빈이 ‘데일리 베스트’인 3언더파를 쳐 합계 1오버파 3위에 자리했고, 이재경은 7타를 잃고 합계 2오버파 공동 4위로 밀렸다.

천안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