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여름 한국축구의 최대 화두는 김민재의 이적이었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향한 그는 2022~2023시즌 듬직한 수비로 팀이 33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서는 데 핵심적으로 기여하며 가치를 높였다. 당연히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적극적인 듯했으나, 구단 인수작업이 주춤한 사이 바이에른 뮌헨과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책정한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금액)은 팀 규모에 따라 5000만~7000만 유로(약 707억~990억 원)까지 구분되는데, 바이에른 뮌헨의 지급 능력은 충분했다.
개인조건은 더욱 흥미로웠다. 외신에 따르면, 2028년 6월까지 계약할 김민재의 세후 연봉은 1000만~1200만 유로(약 141억~170억 원)다. 나폴리에서 받던 금액(200만 유로)과 비교할 수 없고, 우승 등에 따른 수당과 보너스를 더하면 엄청난 규모다.
다만 협상 타결을 위한 여유는 없었다. 군사훈련이 우선이었다. 김민재는 페루~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에 불참한 채 육군훈련소로 향했는데, 바이아웃 발동 시점도 7월 1일부터였다.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김민재에 대해 독일 기자들의 많은 문의가 있다”고 밝힌 데서도 드러나듯 바이에른 뮌헨은 지극정성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군사훈련 기간, 독일을 방문한 선수 측에서 요청한 2가지를 모두 받아들였다. ▲국내 메디컬 테스트 ▲특별휴가 등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구단이 파견한 의료진이 이미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출국일에도 다소 여유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15일 이후 합류를 승낙한 것으로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일본 도쿄(26일 맨체스터시티·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싱가포르(8월 2일 리버풀)에서 ‘아우디 투어’를 진행하며, 다음달 13일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한 독일 슈퍼컵으로 2023~2024시즌에 돌입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