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출처 | 토론토 블루제이스 페이스북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1년 2개월여 만의 복귀전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라 재기를 비관하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보란 듯 회복에 전념하며 재활에 성공했다. 부상을 떨친 뒤에는 지난달 초부터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와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키웠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로저스센터에서 마지막 불펜피칭으로 복귀 준비를 마쳤다. 이를 지켜본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그동안 류현진이 회복 과정은 인상적이었는데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이미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류현진은 토론토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토론토는 류현진의 합류로 선발 로테이션을 6명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반갑다. 기존의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알렉 마노아에게도 등판간격 사이에 여유가 주어질 수 있다.
당연히 모든 전제 조건은 류현진의 성공적 복귀다. 당장 2일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보여야 하나 상대가 만만하진 않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65승41패(승률 0.613)로 메이저리그의 강호들이 몰려 있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AL 3개 지구를 통틀어도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
앤서니 산탄데르, 오스틴 헤이스, 카일 브래디시(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도 볼티모어는 류현진이 좋은 기억을 가진 팀이다. 통산 볼티모어전 성적은 9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ERA) 4.35, 이닝당 출루허용(WHIP) 1.29로 준수했다. 부상을 당하기 이전 마지막 볼티모어전 등판인 2021년 10월 4일 홈경기에서도 5이닝 7탈삼진 2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다만 이번 맞대결에선 껄끄러운 대상이 있다. 올 시즌 볼티모어 팀 내 홈런 선두를 달리는 앤서니 산탄데르(18홈런)와 류현진을 상대로 2021년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홈런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 오스틴 헤이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과 선발 대결을 펼치는 상대 투수는 카일 브래디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6승6패, ERA 3.29, WHIP 1.14로 활약 중이다. 토론토와 지난 맞대결이던 6월 15일 경기에선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낸 바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