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내준 고진영, ‘22개월 만의 KLPGA 무대’ 반등 계기 삼을까

입력 2023-08-02 0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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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 넘버1’ 자리를 내준 고진영이 ‘서브 스폰서’인 삼다수 주최 대회를 맞아 22개월 만의 국내 무대에 출격한다.

2주 간의 짧은 휴식기를 마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3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 동·남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를 통해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에 그친 고진영은 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넬리 코다(미국)에 ‘넘버 1’ 자리를 넘겨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세계 1위에 복귀했던 고진영은 그 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단 한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10주 만에 왕좌에서 다시 내려왔고 세계최장 통산 1위 기록(163주)은 일단 멈췄다.

고진영의 제주 나들이 때 김아림 김효주 최혜진 등 대부분 해외파들은 같은 기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프리디 그룹 스코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10일부터 잉글랜드 서리 월튼 히스GC에서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의 전초전이다. 제주 대회 뒤 다시 출국해 AIG 위민스 오픈에 나설 고진영으로서는 일정상 적잖은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한다.

고진영이 국내 투어 대회에 나서는 건 2021년 10월 KLPGA가 로컬 파트너로 참여했던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10개월 만. 당시 고진영은 우승을 차지해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10월 고진영의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 |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조직위


스폰서 초청선수 자격으로 나서는 고진영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설레고 행복하다”면서 “시차적응이 변수지만 현재 전반적인 샷 감이나 컨디션은 좋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박민지와 김수지는 이번 대회를 건너뛰지만 후반기 첫 대회인만큼 국내파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출사표를 던져 고진영과 함께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박민지와 함께 ‘유이하게’ 시즌 2승을 거둔 박지영은 3승 선착에 도전한다. 대상(326점)과 상금(6억3456만 원), 평균타수(70.1905타) 등 주요 타이틀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는 박지영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버콜라겐·더 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시즌 다승이라는 목표를 이뤘으니, 지금은 최대한 빨리 우승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상금, 대상, 평균타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는 것 자체로 뿌듯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지난 2년간 투어를 지배한 ‘대세 박민지’의 아성을 깨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고진영과 박지영은 ‘디펜딩 챔피언’ 지한솔과 함께 낮 12시25분 1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2023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루키 빅3’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은 후반기 첫 대회부터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재개하고, 부상으로 필드를 떠났던 임희정은 한달 보름여만의 복귀전을 갖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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