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4실점 패전’ 426일만에 돌아온 류현진, 과제와 희망 동시에 남겼다

입력 2023-08-02 14: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26일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9안타 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팀도 3-13으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통증을 느껴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전완근 염증과 팔꿈치 염좌상 소견이 나왔고,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긴 재활에 돌입했다. 이후 5월 불펜피칭과 6월 라이브피칭에 이어 7월에는 4차례 마이너리그 실전등판을 통해 투구 감각을 회복했다.

이날 등판을 통해 건강히 돌아왔음을 입증한 점은 수확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직구(33개)와 체인지업(22개), 커브(20개), 컷패스트볼(커터·5개)을 섞어 총 80구를 던졌고, 최고구속은 91마일(약 146.5㎞)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7.5%(총 54구)로 준수했는데, 주무기 체인지업의 제구가 한층 안정되면 위력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애들리 러치맨과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잇달아 2루타를 맞아 실점했고, 앤서니 산탄데르의 안타와 거너 헨더슨의 땅볼로 추가실점했다. 2회초에도 라몬 우리아스에게 2루타를 맞고 자초한 2사 3루서 러치맨에게 중전적시타를 허용해 3점째를 내줬다.

이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3회 산탄데르, 4회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안타를 하나씩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1사 후 마운트캐슬에게 중전안타, 산탄데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스틴 헤이스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이 안정을 찾은 사이 토론토 타선도 힘을 냈다. 0-3으로 끌려가던 2회말 대니 잰슨의 2점홈런, 3회말 브랜든 벨트의 솔로홈런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5회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서면서 류현진의 복귀전 승리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6회초 헨더슨에게 5구째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결국 투구수 80개를 채운 류현진은 트레버 리차드와 교체되며 복귀전을 마쳤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기자회견에서 “긴장과 흥분이 공존했다”며 “구속을 1~2마일(약 1.6~3.2㎞) 정도 더 올려야 한다. 내가 원하는 코스로 투구하지 못했으나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 역시 “류현진이 돌아와 다시 우리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팀을 위해 많은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