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사진제공 | KPGA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 기세가 꺾인 임성재는 파에 그치며 먼저 탈락했다. 핀 위치가 바뀌고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한 배용준이 파를 적어낸 사이, 198m 거리의 세컨 샷을 홀컵 2m 옆에 붙인 박상현은 이글 퍼트를 챔피언 퍼트로 장식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983년생 베테랑 박상현이 15일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링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통산 12승 고지에 올랐다.
선두 임성재에 2타 뒤진 3위로 시작한 박상현은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임성재 배용준과 함께 합계 17언더파 동타로 마친 뒤 2차 연장 끝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 1위 박상현은 우승 상금 3억 원을 보태 누적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고, 부상으로 제네시스 GV80 쿠페와 2024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해 4월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이후 1년 6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박상현은 “마지막에 기회가 없을 줄 알고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는데, 임성재 선수가 18번 버디 찬스를 놓쳐 운 좋게 연장으로 갔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을 믿고0 연장 승부를 즐기려고 했다. 2차 연장에서 티샷이 생각보다 많이 나가면서 이글까지 연결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동아제약의 후원을 받고 있는 그는 얼마 전 타계한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구 동아제약그룹 지주사) 명예회장을 떠올린 뒤 눈물을 흘리며 애도의 뜻과 함께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통산 2승에 도전했던 지난해 코리안투어 신인왕 배용준과 2019년 이후 4년 만의 패권 탈환을 노렸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 임성재는 아쉽게 연장에서 물러나며 나란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