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위), 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DB
이번 PO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시선을 모은다. 방패는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운 KT다. 웨스 벤자민(15승), 고영표, 윌리엄 쿠에바스(12승) 등 3명이나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선발진이 막강하다. 8승의 배제성도 경쟁력이 충분하고, 7승을 올린 엄상백도 갈비뼈 골절상에서 회복해 PO 출격을 준비 중이다. 언제든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투수 5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전 운영에서 큰 플러스 요소다. 10일 정규시즌을 마친 뒤 20일간 충분히 재충전한 점도 호재다.
NC에선 다승(20승)-평균자책점(ERA·2.00)-탈삼진(209개)의 투수 부문 3관왕에 오른 에이스 에릭 페디의 어깨가 무겁다.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이었던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른 팔뚝에 타구를 맞은 탓에 준PO까지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지만, PO부터는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태너 털리와 국내 선발투수들의 무게감에선 열세인 만큼 페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불펜 싸움도 볼 만하다. KT 불펜에선 홀드왕(32홀드) 박영현과 마무리투수 김재윤(32세이브)의 존재감이 강력하다. 7회까지 앞선 70경기에서 67승3패(2위)의 성적을 거둔 데는 이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NC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불안함을 노출했던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경기를 치를수록 회복세를 보이고, 불펜 에이스로 떠오른 셋업맨 류진욱과 좌완 김영규의 페이스가 좋아 허리 싸움에선 크게 밀리지 않는다.
타격에선 NC가 앞선다는 평가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의 상위타순(1~3번)이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빈번히 출루하고 있는 데다, 4번타자 제이슨 마틴도 준PO에서 제 몫을 했다. 하위타순의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도 언제든 장타를 뿜어낼 수 있다. WC 결정전부터 준PO 3차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7.75점(총 31점)을 뽑아낸 흐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KT에선 김민혁, 황재균, 앤서니 알포드, 장성우, 박병호, 김상수 등 정규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6명이 모두 타율 0.270 이상을 기록하며 준수한 타격을 뽐냈다. 큰 경기에선 홈런 한 방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을야구 무대에서만 12개의 아치를 그린 거포 박병호의 클러치 능력 또한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