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에 승리로 선물한 대한항공…산타 변장한 틸리카이넨 “핀란드서 전화 올 듯”

입력 2023-12-25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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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안산 OK금융그룹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 승리 후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안산 OK금융그룹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 승리 후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이 승리로 성탄절을 자축하며 OK금융그룹을 6연패에 빠트렸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8-26 25-18 25-22)으로 꺾었다. 11승7패(승점 34)로 3위다. 승점이 같은 2위 삼성화재(13승5패)보다 승수가 적다. 5위 OK금융그룹(8승10패·승점 22)은 3라운드 6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공격력은 이전만큼 매섭지는 못했다. 허리를 다친 외국인선수 링컨은 뛸 수 없었고, 일시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무라드는 적응 차원에서 잠시 출전했다. 그래도 아시아쿼터 선수 에스페호가 높지 않은 공격성공률(37.50%)에도 11점을 뽑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서브 득점 3개를 올린 그는 후위공격과 블로킹을 1개씩 더했더라면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할 수 있었다.

득점력이 전반적으로 저조했으나, 알토란같은 득점은 꽤 있었다. 듀스를 거듭한 1세트에도 세트포인트를 만든 김규민의 속공과 승부를 마감한 에스페호의 블로킹이 주효했다. 1세트를 어렵게 잡은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2세트에는 좀더 순도 높은 공격으로 OK금융그룹을 제압했다. 주포 임동혁과 무라드, 김규민을 앞세운 대한항공의 2세트 공격성공률은 62.50%에 이르렀다. 3세트에도 계속 리드를 잡았다. 임동혁이 홀로 6점을 올리며 3세트 승리에 앞장섰다.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안산 OK금융그룹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이 산타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사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안산 OK금융그룹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이 산타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사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은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승리로 전반기를 마친 데 의미를 부여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력이 사실 아주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마다 중요한 점수를 잘 냈다. 그게 키포인트였다”며 “후반기에는 더욱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에스페호는 “오늘이 완벽한 나의 날이었던 것 같진 않지만, 다시 나의 날이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탄절 복장을 입은 채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는 것도 분위기 전환의 또 다른 계기가 될 만하다. 산타클로스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핀란드 출신의 틸리카이넨 감독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사람들을 웃게 했다면 성공”이라며 “산타가 ‘내 흉내 좀 그만 내라’고 전화하지 않을까(웃음). 핀란드에 있는 우리 가족 모두 오늘 우리 팀의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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