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컴백” 10주년 맞은 트리오 드 서울, 페리지홀 기획초청 연주회 [공연]

입력 2024-05-12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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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 명의 탁월한 솔리스트이자 음대교수들로 창단
-코로나팬데믹, 멤버의 부상과 재활로 4년 만에 컴백
- 음악으로 대화하는 멤버들 “음악이 삶, 삶이 곧 음악일 뿐”
트리오 드 서울(Trio de Seoul)의 연주회가 5월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페리지홀(PERIGEE HALL)에서 열린다. 페리지홀의 기획초청 연주회다.

트리오 드 서울은 솔리스트로서 각자 최고의 자리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유시연(바이올린·숙명여대 교수), 최정주(첼로·추계예대 교수), 박수진(피아노·숙명여대 교수)으로 구성된 실내악단이다. 멤버들의 개성있는 음악세계를 공유하며 더 깊고 원숙한 음악을 만들고자 2014년 창단돼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연주회는 코로나 팬데믹, 멤버의 부상과 재활 등으로 인해 4년 만에 열리게 됐다.

유시연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리오 드 서울이 창단한 지 10년이 됐다. 촤근 3년의 공백 후 오랜만의 연주다. 그동안 멤버 한 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3년의 재활치료와 철저한 테크닉 연습 등 어마어마한 수련기간을 거쳐 부상 전보다 더 눈부시고 화려한 연주력으로 무대에 선다”고 감회를 남겼다.

최고의 솔리스트이자 교육자들로 구성된 악단답게 다양한 장르,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에게 실내악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선사해 온 트리오 드 서울은 클래식 팬들은 물론 청소년들의 클래식 음악교육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벽산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넥스트 클래식’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트리오 드 서울은 클래식 음악을 라이브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방의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음악회를 진행함으로써 미래의 클래식 청중을 위한 교육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트리오 드 서울은 J. S. 바흐의 ‘Jesus bleibet Freude aus der kontate(예수는 인류의 소망 기쁨이시니) BWV 147’, J.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3번 Op. 101’, F.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2번 Op.66’을 연주한다.

J. S. 바흐의 ‘Jesus bleibet Freude aus der kontate(예수는 인류의 소망 기쁨이시니) BWV 147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칸타타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단독으로 자주 연주되는 친숙한 곡이다. 트리오 드 서울은 피아노 트리오 편곡 버전을 연주한다.
J.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3번 Op. 101’은 브람스가 스위스 툰 호수에서 휴가를 보내던 시기에 쓴 작품이다. 1악장은 툰 호수에서 바라보는 알프스의 위용 넘치는 경관을 보는 듯 웅장하고 기품이 흘러 넘친다. 2악장의 최면에 걸린 듯한 작은 움직임은 저녁 무렵 강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들의 속삭임, 3악장은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 같다.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는 4악장은 중세 기사들의 궁정행진을 떠올리게 한다.

F.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2번 Op.66은 멘델스존이 작곡한 세 개의 피아노 삼중주 중 마지막 세 번째 작품이지만 출판 관계로 2번으로 불린다. 30대 중반에 쓴 작품답게 멘델스존의 의욕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1845년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당대 독일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루이 스포르에게 헌정됐다.

유시연 교수는 “힘든 일, 좋은 일을 겪으며 익어 온 트리오 드 서울의 음악은 이제 멤버 각자의 인생이 음악에 입혀져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3년의 공백 후 첫 리허설에서 우리는 음악적 색채와 방향이 같은 음악을 공유하고 있었다. 우리는 음악으로 대화한다. 삶이 음악이고, 음악이 삶이다”라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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