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타우트. 사진|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의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 에릭 스타우트(31)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스타우트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 2홈런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1㎞ 직구(36개)와 슬라이더(22개), 컷패스트볼(커터·19개), 체인지업(18개) 등을 섞어 총 97구(스트라이크 61개)를 던졌다.
스타우트는 경기 전부터 비장한 표정으로 데뷔전을 준비했다. 탄성 밴드를 활용해 하체 운동을 했고, 그라운드를 밟은 뒤에는 메디신볼을 힘껏 내리쳤다. KIA 선수들도 스타우트를 바라보며 “이것저것 많이 한다”고 했다. 1회말에는 김지찬(삼진)-김헌곤(좌익수 뜬공)-구자욱(삼진)을 3자범퇴로 정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말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병호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17호)을 허용했다. 강민호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루선 양도근에게 좌중간 3루타를 얻어맞고 3점째를 내줬다.
3회말에도 구자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2사 1루서 박병호에게 또 한 번 좌월 2점홈런(18호)을 허용했다. 4회말 전병우-공민규(이상 삼진)-양도근(2루수 땅볼)을 3자범퇴로 잘 넘겼지만, 투구수가 97구에 달한 까닭에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웠다. 5회부터 김기훈에게 배턴을 넘겼다.
스타우트는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에서 타구에 맞아 턱 관절 골절상을 입은 제임스 네일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다. 8월 28일 연봉 4만5000 달러(약 6000만 원)에 계약했다. 8월 15일 이전 정식 선수로 등록되지 않아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하지만, KIA는 선두 수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스타우트를 영입했다. 올 시즌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에서 20경기(19선발)에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ERA) 2.77을 기록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