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양궁 장경숙, 리커브 32강서 아쉬운 탈락…“혼성에선 더 힘 있게”

입력 2024-09-03 18:35:3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경숙이 3일(한국시간)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양궁 여자 리커브 오픈 W2 32강에서 빠타왜오 파타라폰에게 0-6으로 져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장경숙이 3일(한국시간)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양궁 여자 리커브 오픈 W2 32강에서 빠타왜오 파타라폰에게 0-6으로 져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장경숙(56·전남장애인양궁협회)이 아쉽게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장경숙은 3일(한국시간)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양궁 여자 리커브 오픈(스포츠 등급 W2) 32강에서 빠타왜오 파타라폰(태국)에게 0-6(5-22 15-23 20-22)으로 패했다. 70m 거리에서 122㎝ 표적지를 겨누는 리커브 오픈 종목에서는 한 세트당 3발씩 5세트를 쏴 승자는 2점, 동점 시 1점씩 나눠 갖는다. 6점을 먼저 얻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다.

1세트는 빠타왜오가 3발 모두 7점 이상을 쏜 반면, 장경숙은 조준점이 엇나가 0, 1점을 한 차례씩 쏘는 등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2세트는 장경숙 역시 8점으로 출발했으나, 다음 두 발이 모두 5점 이하에 그쳐 빠타왜오에게 다시 한 번 세트를 내줬다. 3세트 들어서는 8, 7점을 한 차례씩 쏘는 등 영점이 잡히는 듯했으나, 첫 발에 5점을 쏜 게 못내 아쉬웠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장경숙은 “조준점을 잘 잡지 못했다”며 “그러다 타이밍이 길어져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을까. 뒤늦게 조준점을 맞추기 시작했지만, 너무 늦은 듯했다”고 말했다. 장경숙은 또 “맞붙은 태국 선수와는 국제대회에서 몇 번 붙은 적이 있었다”며 “나와 실력은 비슷하지만, 오늘은 내가 좀 더 긴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여기서 끝은 아니다. 장경숙은 5일 남자 리커브 오픈 랭킹 라운드 2위에 오른 곽건휘와 짝을 이뤄 혼성 리커브 오픈 16강을 치른다. 장경숙은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혼성 경기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좀 더 힘 있게 쏴보겠다. 우리 모두 어렵게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는가”라며 “함께 출전하는 선수가 워낙 실력이 좋다. 서로 믿고 좀 더 편안하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릴 적 소아마비 장애를 갖게 된 장경숙은 성인이 되고 2015년 전남 보성군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양궁 프로그램을 통해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국제대회에서는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7위, 2023 체코 플젠 세계선수권대회 27위, 2023 태국 아시안양궁선수권대회 8위, 2024 두바이 장애인양궁세계선수권대회 18위를 기록했다. 첫 패럴림픽이 주는 의미는 분명 크다. 장경숙은 “정말 큰 영광이다”라며 “패럴림픽에 처음 와 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나는 굉장히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파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