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수면 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24년 경정도 시즌 종료까지 이제 한 달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향상으로 되면서 매 경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특히 다승왕 경쟁과 시즌 50승 달성 도전 등 후반기 볼거리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02년 시작한 한국 경정에서 한 해 50승을 차지한 선수는 아직 없다. 2005년 서화모(1기, A1)와 2006년 우진수(1기, B1)가 기록한 49승이 현재 시즌 최다승이다.

김민준(13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그런데 올해 50승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먼저 김민준이 있다. 김민준은 지난해 4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그 기록을 뛰어넘어 현재 49승을 기록하고 있다. 11월 20~21일 열린 46회차에 출전해 수요일 1승을 더해 49승을 달성했다. 현재 승률 52.1%를 기록하고 있고 강력한 출발과 선회력도 살아있어 2년 연속 다승왕과 50승 고지 달성에 가장 앞선 상황이다.

심상철(7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민준과 함께 기록 도전에 나선 선수는 경륜의 간판스타 심상철이다. 2008년 경정 선수 입문 첫해 13승을 기록했고 이후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해 현재 통산 484승을 올리고 있다. 2016년(41승), 2017년(45승), 2019년(43승) 3회나 다승왕에 올라 최다 수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도 46승을 기록 중이다. 개인 시즌 최다승인 2017년 45승은 이미 넘어섰고, 김민준과의 다승왕 경쟁을 펼치며 50승 달성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박원규(14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신인급 중에서는 14기 박원규가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29승이 본인 최다승 기록인데 현재는 36승으로 40승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 거둔 36승 중에서 4~6번 코스를 배정받고 우승한 전적이 15회일 정도로 모든 코스에서 고른 성적을 보여 내년에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다만 38회 수요일 경주에서 사전 출발 위반 기록이 있어 연말 빅 이벤트인 그랑프리 경정은 출전이 어렵다.

김지현(11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여성 선수 중에서는 단연 김지현의 활약이 대단하다. 4월 선수 입문 후 처음으로 대상 경주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했다. 5월에는 여성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인 ‘메이퀸 특별경정’에서 우승했다. 2019년 17승이 개인 최다승 기록인데 이에 11승이나 더한 28승을 기록하고 있다.
예상지 ‘경정코리아’의 이서범 전문위원은 “김민준과 심상철의 막바지 다승 경쟁은 두 선수에게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켜 50승 대기록이 동시에 2명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범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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