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 닉, 무슨 일이야?
닉 : 바, 반장님! 이, 이걸 보세요…….
반장: 엇! 이건 폭탄 아냐! 이거 뭐야?
새라: 사무실로 배달돼온 건데…… 열어보니까 폭탄이에요.
반장: 이런, 폭탄제거반은 불렀어?
닉 : 반장님, 겨우 1분 남았어요…… 제거반이 올 때쯤이면 우린 벌써 바비큐 트리오가 돼 있을 거라고요.
반장: 쪽지가 있군. ‘세 가지 선 중에 하나를 끊어라…… 독을 끊으면 살 것이고 다른 것을 끊으면 죽으리라’ 어디, 녹색하고 파란색, 빨간색 선이군.
새라 : 반장님, 어떤 게 도대체 독이죠? 전 도대체 모르겠어요.
닉 : 으악, 30초밖에 안 남았다!
반장: 별 거 아니잖아? 녹색을 끊으면 되지!
새라: 바, 반장님! ……어? 카운트다운이 멈췄다.
닉 : 우와, 반장님! 덕분에 저희 모두 살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녹색이 독이란 사실을 아셨죠?
반장: 아니, 그것도 몰랐나? 서양에서는 녹색이 독을 뜻하는 색깔로 자주 쓰여. 영화에서도 종종 독가스가 녹색으로 표현되지 않나?
새라 : 그런데 왜 하필 녹색일까요? 오히려 자연에 가까운 색인데.
반장: 그건 물감 때문이야. 서양에서는 구리조각을 초에 섞거나 구리조각을 비소에 섞어서 녹색 물감을 만들었어.
닉 : 그렇죠. 구리를 그렇게 녹이면 녹색을 띠게 되죠. 그러고 보니 비소도 독극물이고, 구리도 중금속이잖아요?
반장 : 바로 그거야. 이런 얘기가 있어. 나폴레옹은 유난히 녹색을 좋아했다고 하네. 그래서 녹색염료로 주위를 치장하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그가 죽고 난 다음에 나중에 그 원인을 분석해보니 만성 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네. 결국 나폴레옹이 그렇게 좋아했던 녹색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거지.
새라 : 나폴레옹이야말로 새집증후군에 제대로 당한 셈이네요.
반장 :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다들 많이 겁먹었지? 그런데, 이게 무슨 냄새지……?
새라 : 글쎄요, 뭔 지린내가 나는데……. 닉! 바지가 왜 그렇게 젖어 있지?
닉 : 아, 그, 그게, 아까 반장님이 선을 끊을 때 너무 겁이 나서…… 나도 모르게 그만…….
반장, 새라: 닉! 그런다고 쉬를!
수사결과
폭탄 테러범이 보낸 폭탄은 독을 상징하는 녹색 선을 끊으면 카운트다운이 멈추도록 설계되어 있었음. 폭탄 해체에 성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