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레이크, 사진|해피로봇레코드
데이브레이크의 음원을 검색해보면 '좋다'와 '들었다 놨다'의 뒤에 아웃도어 브랜드와 소주 브랜드의 'CF 삽입곡'이라고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설령 데이브레이크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데이브레이크의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실제 데이브레이크의 노래는 '좋다'와 '들었다 놨다' 외에도 'Hot Fresh'나 'SILLY', '팝콘' 등 다양하게 BGM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탁트인 자연 풍경이 등장할 때 이들의 음악이 없으면 어딘가 허전할 정도다.
이쯤되면 'BGM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데이브레이크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최고의 BGM을 찾아서'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이들을 찾았고, 어렵사리 팀의 프런트맨이자 보컬 이원석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자신들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것을 직접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원석은 "가끔 예능프로그램을 보다가 익숙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곤 했다"며 "일단 우리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음악이 새롭고 더 좋게 들리기도 하는 것 같다. 특히 멋진 장면과 함께일 때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넓은 바다, 푸른 하늘 등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씬에서 더욱 그렇게 느낀다"고 본인들도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렇다면 데이브레이크의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원석은 역시나 특유의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밝고 경쾌한 느낌의 음악에 특정부분의 가사가 화면과 잘 맞아떨어져서이지 않을까 싶다. 출연하는 분들의 감정을 음악이 대신 얘기해주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디뮤지션들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하는 데에는 가사가 갖고 있는 힘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인디 뮤지션들의 가사는 일반적인 대중가요에 비해 가사가 좀 더 구체적이고 상황적인 것 같다"며 "그렇기때문에 특정 장면에서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가사라면 배경음악으로 쓰기에 더욱 좋을 것 같다. 아! 이것보다 먼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프로그램의 음악을 담당하는 제작진들이 인디 음악을 많이 알고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배경음악으로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는 지 묻자 이원석은 "데이브레이크 음악은 전곡을 추천하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원석은 "특정 노래를 추천하기보다는 뮤지션들을 추천해드리고 싶다"며 "강백수, 최낙타, 오늘의라디오라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추천하고 싶다. 일상을 노래하는 뮤지션들이라 잘 맞을 것 같다"라고 추천해 이들의 음악을 TV에서 들을 수 있기를 기대케 했다.
뮤지션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더 자신의 노래가 대중에게 들려지면 좋다곤 하지만 배경음악으로 사용될 경우 '어느 가수의 어떤 곡'이 아니라 '그 광고에 나온 곡', '그 프로에 나온 곡'과 같이 정작 가수와 노래가 뒤로 밀려나는 경우도 발생한다.
데이브레이크의 노래는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여행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자주 사용되는 편이다. 특히 ‘꽃보다 할배’ 시리즈와의 호흡은 절묘했다.
하지만 이원석은 "그런 부담감은 전혀 없다"라고 확답을 내놓았다. 이어 "오히려 음악이 먼저 알려지면 더욱 좋은 거라 생각한다. 뮤지션이니까. 음악이 좋게 잘 알려지면 라이브 현장에서 공연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고 그럼 뮤지션의 이미지 또한 더욱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라고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그는 "나도 가끔 TV를 보다가 좋은 음악이 나오면 바로 검색을 해본다. 보석같은 음악을 발견하는 것이 비단 앨범이나 음원사이트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요즘에는 스피커에 나오는 음악이 누구 음악인지 찾아주는 어플도 많이 있지 않나. 어디서든 들리기만 한다면 그건 뮤지션에게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라고 우문에 현답을 내렸다.
더불어 이원석은 "더욱 많은 곡들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앨범을 발매하더라도 타이틀곡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배경음악으로 더욱 다양한 곡들이 알려지게 된다면 뮤지션 입장에서는 참 보람된 일이 될 것 같다"라고 과연 'BGM의 마에스트로에'라는 별명이 어울릴 법한 당부를 남겼다.
끝으로 이원석은 "데이브레이크 음악을 사용해준 제작진에게 이 기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자신들의 음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제 데이브레이크의 노래는 소재를 가리지 않고 여러 예능에 삽입되고 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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