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장악한 복고·추억의 무대 꿀잼이네!

입력 2021-11-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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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면 뭐하니?’, ‘나 혼자 산다’(왼쪽부터) 등 예능프로그램들이 2000년대 유행한 SNS인 싸이월드 미니홈피 콘셉트를 내세워 연말 특집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MBC

SNS의 시초 ‘싸이월드 감성’에 젖은 방송가

MBC ‘놀면 뭐하니?’ 연말 공연
추억의 BGM 부르며 무대 채워

‘나 혼자 산다’ 화보 달력 인기
팔 토시 등 2000년대 패션 소환
2000년대 추억의 ‘싸이월드 감성’이 방송가의 연말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이 SNS의 ‘시초’로 꼽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분위기를 물씬 풍겨내며 당시 유행한 노래와 패션 스타일을 꺼내 들었다. 마침 3200만여 이용자를 보유한 싸이월드가 2019년 10월 문을 닫은 지 2년 2개월 만인 12월17일 서비스를 재개함에 따라 방송프로그램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새로운 문화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놀면 뭐하니?’가 부르는 ‘도토리 노래’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최근 싸이월드 배경음악(BGM)을 주제로 내세우는 연말 특집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12월1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센터에서 여는 ‘참을 만큼 참았어’(가제) 공연으로,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던 노래로 무대를 채운다.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 등 고정 출연자와 함께 또 다른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싸이월드를 주제로 한 공연은 시청자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앞서 4일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진행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은 바이브의 ‘그남자 그여자’,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에픽하이와 윤하의 ‘우산’ 등 싸이월드의 대표 BGM을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제작진은 시청자 요청 사항을 토대로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 측과 논의를 거쳐 공연을 기획했다. 현재 출연 라인업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도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2022년 화보 달력을 통해 ‘싸이월드 감성’을 살려냈다. 전현무, 기안84, 박나래, 샤이니 키, 마마무 화사 등 멤버들은 화보 콘셉트 중 하나로 당시 유행한 패션을 ‘재소환’했다. 박나래의 배꼽티와 청바지, 성훈의 팔 토시 패션 등이 웃음을 자아낸다.

싸이월드 BGM 리메이크도 눈길
온라인상에서 화력을 키우는 싸이월드 BGM 리메이크 프로젝트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보탠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가장 많이 쓰인 노래 100곡을 추려 요즘 가수들이 재해석해 부르는 프로젝트다. 앞서 가수 소유와 에일리가 미니홈피 인기곡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프리스타일의 ‘Y’와 박효신의 ‘눈의 꽃’을 색다른 감성으로 불러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연말 분위기에 잘 맞는 곡을 리메이크해 공개하고 있다. 가수 강다니엘과 챈슬러는 에픽하이의 ‘플라이’(Fly)로 유튜브 40만뷰를 모았다. 그룹 여자친구 출신 유주는 24일 2004년 SBS ‘파리의 연인’ 주제가로 유명한 조성모의 ‘너의 곁으로’를 가창한다.

가수 채연은 아예 싸이월드 콘셉트로 신곡을 냈다. 2000년대 중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다 ‘흑역사’로 남은 글귀인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를 제목 삼은 노래를 지난달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한 편의점 브랜드가 싸이월드 미니홈피 디자인을 차용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는 등 대중문화계 안팎에서 관련 추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3일 싸이월드제트의 한 관계자는 “30∼40대 이후 세대들에게는 추억을, 10∼20대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싸이월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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