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조정석 “여장한 나, 아내 거미도 예쁘다 인정… 최강희·박보영 닮았다 반응도”[인터뷰]

입력 2024-07-18 15: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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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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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풀거리는 긴 속눈썹에 웨이브 머리, 뾰족 구두까지. 배우 조정석(43)이 여성으로 파격 변신했다. 흥행 비행을 위해 31일 극장가 이륙을 앞둔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을 통해서다.
영화는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여장을 한 채 재취업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에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여자 조정석’의 모습이 담겨 온라인을 들썩이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 18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조정석은 “나도 내가 예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고 수줍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박보영 씨, 최강희 누나와 닮았다고 말하는 댓글도 봤다. 영광이다”며 “(최강희)누나에게 너무 죄송하지만 제가 봐도 약간, 아주 약간 닮은 것 같더라”고 파안대소했다.

○“여장 후 몰라볼 때마다 짜릿”

그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여장에 대한 부담이나 거부감은 없었다고 했다. 트랜스젠더 로커 역으로 뮤지컬 ‘헤드윅’ 무대에 여러 차례 올랐었기 때문이다.

“여장을 해봤지만 그렇다고 촬영이 쉽진 않았어요. 여성용 속옷(브레지어)를 오랫동안 입고 있어야 하니까 당연히 불편했죠. 또 구두를 신고 달리는 장면을 찍을 때는 햄스트링이 아프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가발이었어요. 여름에 가발을 쓰고 있으니 땀이 엄청나게 찼어요.”

여장에 어울리는 슬림한 몸을 위해 저탄고지 다이어트로 체중을 7kg이나 감량하고 마사지를 받는 등 피부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그렇게 완성한 캐릭터이니만큼 만족감도 컸다고 돌이켰다.

“특히 (여장 후) 보조출연자 분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할 때 기분이 좋았어요. 지나가던 일반 시민도 제가 조정석이라는 걸 모르시더라고요. 눈까지 마주쳤는데도요. 기분이 짜릿했죠.”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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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거미도 미모 인정”

아내인 가수 거미도 “진짜 예쁘다”며 미모(?) 칭찬했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각각 가수와 배우로서 본업은 다르지만, 아내는 자신과 가장 많은 조언을 주고받는 친구라고도 덧붙였다.

“촬영에 들어가면 그때는 오롯이 제 연기에만 집중하지만, 작품을 고를 때는 거미 씨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거미 씨도 ‘이 곡 어때?’라면서 노래를 들려주면서 제 의견을 듣고 싶어 해요.”

그의 여장뿐만 아니라 유재석과 조세호의 특별출연도 영화 재미 포인트로 꼽힌다. 극 중 유명 파일럿인 주인공이 유재석·조세호가 진행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두 분 모두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진짜 ‘유 퀴즈’를 녹화하는 것 같았죠. 재석이 형이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 이후) 몇십 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거라고, 다시 영화계에 발을 디딜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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