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강사

조정식 강사




★1줄컷 : 스타 강사의 수능 적중 비결, 알고 보니 거래?
메가스터디 소속의 스타 영어 강사 조정식(42)이 현직 교사들에게 거액을 지급하고 고3 대상 사설 모의고사 문항을 구매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이 사실은 사건 발생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 수능 지문과 ‘족집게’ 모의고사…우연일까, 기획일까
이번 사건은 2022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제가 발단이었다. 당시 시험에 등장한 지문이 조정식의 사설 모의고사에 수록된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는 동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험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졌다. ‘Too Much Information(TMI)’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해당 지문은 ‘넛지’의 저자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로, 수험생들에게 생소한 자료였다.

시험 직후 조정식의 SNS에는 “선생님 모의고사랑 똑같은 지문이 나와서 소름 돋았다”는 반응이 잇따랐고, 교육과정평가원에는 5일간 100건 넘는 이의 신청이 접수됐다. 일부 수험생은 “모의고사를 미리 풀고 해설강의까지 들은 학생들과의 격차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조사 결과, 조정식은 실제로 해당 지문을 포함한 문제를 현직 교사로부터 사전 입수해 9월 모의고사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지문은 출제 교사와 친분이 있는 인물을 통해 건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조정식은 수능·EBS 문항 집필 경력이 있는 교사 21명으로부터 문항을 받아 모의고사로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 거래에 나선 현직 교사 A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조정식에게 총 5800만원을 받고 문제를 제공했다. 또 다른 교사 B씨는 수능과 모의평가의 정답 도출 논리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총 11개 학원에 문항을 판매해 약 2억 38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송치에도 방송 출연은 그대로
검찰은 조정식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17일 불구속 송치했다.
다만 조정식 측 법률대리인은 “문항 거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능 정답 풀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해설 영상 촬영 이후 정답 논리를 입수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조정식은 현재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시즌2’에 출연 중이다. 제작진은 “조정식 강사 사안은 확인 중에 있다”면서도 “13일 예정된 라운드 인터뷰는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는 조정식을 포함해 수학강사 정승제, 국어강사 윤혜정, 김승훈 CP, 윤혜지 PD가 참석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