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의 별’로 통하는 한류개척의 주인공 가수 보아(BoA)가 5월31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마련된 ‘트리뷰트 스테이지’(Tribute Stage)에서 노래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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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티스트 지키려 팬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가수 보아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낙서가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침묵하는 소속사가 아닌 거리로 나선 팬들의 모습이다.내 아티스트 지키려 팬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최근 “강남 일대 정류장, 변압기, 전광판 기둥 등에 가수 BoA에 대한 악성 낙서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글과 함께 현장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SM 보아 에이즈’, ‘보아 전기 살인자’, ‘SM 보아 매독’ 등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저급한 표현이 공공시설물에 반복적으로 새겨져 있었다.
문제의 낙서는 강남역~신논현역 미디어폴을 시작으로, 구의역, 천호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글씨체가 매번 똑같다”, “문장 구조도 흡사하다”며 한 사람이 연속적으로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그래서 팬들이 나섰다. 팬들은 “강남역부터 신논현역 미디어폴 낙서는 직접 지웠다”고 밝히며, 낙서 위치를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낙서 지우기에 나섰다. 계량기 위에 종이를 덧붙여 낙서를 가리기도 했다. “밤새도록 지켜보고 싶다”는 팬의 말에서 보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일부 팬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SM엔터테인먼트의 ‘광야 119’ 제보 창구에 사건을 신고했다. “낙서를 지우기 전후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겨달라”는 안내도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이 같은 낙서는 단순한 악성 낙서를 넘어 법적 처벌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 명예훼손죄는 사실 또는 허위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성립하며, 특히 허위사실의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아울러 공공기물에 낙서를 남긴 행위는 경범죄처벌법 3조 1항 9호 또는 형법상 재물손괴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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