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S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를 연출한 이웅희 감독이 문화재 훼손 논란에 대해 “무조건 우리의 잘못”이라며 “관련 촬영분은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하는 KBS 2TV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라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판타지 드라마로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서현과 옥택연이 주연했다.
첫 방송에 앞서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웅희 감독은 촬영 중 벌어진 문화재 훼손 논란에 대해 가장 먼저 사과했다.
앞서 올해 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촬영 중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나무 기둥에 못을 박는 등 문화재 훼손을 훼손해 논란을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KBS 측은 “경찰 수사 및 안동시와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며 “향후 훼손된 부분의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은 “저희가 무조건 잘못한 것이 맞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 사건 이후에 관한 촬영분은 모두 폐기했고 KBS도 기존 가이드 라인을 재정비해서 ‘문화유산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라며 “국가유산청이나 관계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사를 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분들의 설명을 들어본 결과 해당 문화재의 목재 특성상 1년간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고 해서, 현재 바로 복구한다기보다 지켜보면서 추적 관찰 및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지친 일상에서 활력과 기쁨을 드려야 하는 매체인데, 제작 과정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듣게 만들어 정말 죄송하다”라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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