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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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컷: 딸 조회 수는 급등 중인데, 아버지는 혈압 급등 중
‘예쁘면 방송하면 안 된다’는 아버지의 한 마디가 중국을 뒤흔들고 있다.
칭화대생 딸이 SNS 라이브를 켜자, 아버지가 곧바로 ‘전원 OFF’ 버튼을 눌러버린 것. 시대는 2025년인데, 집안 분위기는 공자님 종손고택급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현지시간) “중국 푸젠성 출신 장선신란이 SNS 활동과 라이브 방송으로 주목받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제동에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보도했다.

장선신란은 2022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에서 최고 성적으로 명문 칭화대에 입학했다.
푸젠성 자오안현의 작은 마을에서 첫 칭화대생이 된 그녀에게 마을 주민들은 장학금 10만5000위안(약 2100만 원)을 모아줬고, 장선신란은 그걸 그대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부했다.

그러다 최근 SNS 계정을 개설하고 일상과 공부법을 공유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루 8시간 공부하고, 일주일에 500페이지 책을 읽고, 운동도 5~6번 해요.”
거기에 “예쁘게 꾸미는 것도 좋아요. 공부랑 외모는 상충되지 않아요”라고 말하니, MZ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간 다이아몬드’라는 말까지 나왔다.

곧이어 라이브 방송도 시작했다. 사람들은 장선신란의 꾸밈없는 말과 성실한 태도에 반했고, 광고 제안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지켜보던 한 사람, 바로 아버지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교육 블로거로 활동하는 장선신란의 아버지 장자톈은 한마디로 “방송 그만!”을 선언했다.
그는 “예쁜 여학생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고, “대학생이 사업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올바른 지침과 방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딸의 활동을 멈추게 했다.

그의 발언은 즉각 중국 SNS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예쁘면 방송도 못 하나요?”, “딸 인생은 딸이 정하는 거 아닌가요?”, “아빠의 사랑은 알겠지만, 시대는 바뀌었어요”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현재 장선신란은 칭화대 마르크스주의학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졸업 후에는 대학 또는 중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부 잘하고, 예쁘고, 기부도 하고, 꾸미기도 좋아하는 그녀의 꿈은 ‘나답게 살아가는 삶’.
하지만 그 길목엔 여전히 ‘아빠의 전원 스위치’가 서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