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ARC서 주목 받은 한국 말산업, 세계로 한 걸음 더!

제39회 아시아경마회의에 참석한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왼쪽 네번째)과 아시아경마연맹 회원국 대표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닉스고 성공 사례 관심·승용마 수출 판도 확대

‘제39회 아시아경마회의’(ARC)가 26개 국 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17일 폐막한다. 1960년부터 시작한 아시아경마회의는 아시아경마연맹(ARF)에서 주관하는 정례회의다. 회원국들은 시행체 대표와 함께 경마산업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을 구성해 2년 주기로 열리는 아시아경마회의에서 경마산업 발전 대책을 모색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한국은 1970년부터 ARF정회원국으로 활동했으며 1980년과 2005 년, 2018년 세 번의 ARC를 국내에서 개최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올해 3년 만에 호주 멜버른에서 열렸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세계 각국의 경마시행 주요 인사들이 모인 아시아경마회의에서 경마실황 수출판로 확대에 성과를 거두었다. 정 회장은 이번에 새롭게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경마실황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서 하반기에는 6대 대륙에서 한국경마 실황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인도와 남미 회원국과 신규 MOU 체결을 통해 트로피 교류경주가 신설될 예정이다.

국산 승용마의 수출 판로도 확대된다. 정 회장은 한국형 승용마 품종인 한라마의 수출을 위해 싱가포르 터프클럽과 협무협의를 진행했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말산업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아시아경마연맹 회원국들은 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마사회가 약 1억 원으로 구매한 닉스고가 2021년 세계챔피언에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이번 회의에서 닉스고의 성공사례와 함께 한국의 경주마 생산 역사와 국제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이번 아시아경마회의에서는 세계 스포츠베팅시장을 위협하는 불법도박을 막기 위해 국가 간 공조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시아경마연맹은 불법도박과 관련 금융범죄 방지를 위해 각국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불법도박방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도 2019년부터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적으로 관심도가 높아진 말 복지 이슈도 심도 깊게 논의됐다. 회의에 참석한 아시아 각국 경마시행체들은 경마의 안정적인 시행은 물론 동물복지 인식을 강화하고 경주마들의 복지 및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아시아경마회의는 제7회 말복지 국제포럼과 함께 진행했다. 각 회원국의 말복지 담당자들과 함께 경주마 복지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을 의논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