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
진료실에서 전립선비대증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원장님, 소변만 편해지면 되는데 수술하면 성기능이 망가진다던데요?”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은 ‘자주 마렵다(빈뇨·절박뇨·야간뇨)’와 ‘잘 안 나온다(약한 줄기·지연뇨·끊김·잔뇨감)’로 나타나고, 증상이 누적되면 수면과 일상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치료를 고민하는 순간부터 걱정은 배뇨만이 아니라, 사정(정액량 감소·역행성 사정)과 발기 기능으로 확대되곤 합니다.
얼마 전 저와 상담하신 58세 직장인 환자분이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부작용을 알아 오시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밤에 야간뇨 때문에 두세 번 깨고, 소변 줄기는 약해지고 약은 먹는데도 예전 같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아직 부부관계도 중요해서요. 사정이 잘 안될 수도 있다는 말이 너무 무섭습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불편도 힘들지만, 치료 과정에서 성기능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는 환자분들께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이야기할 때, 단순히 소변만을 기준으로 보지 않고 치료 이후의 삶까지 함께 설명하려고 합니다.
전통적인 전립선 수술은 기본적으로 막힌 전립선 조직을 잘라내는 방식입니다. 전립선은 요도를 둘러싸고 있고, 그 주변에는 사정과 배뇨를 조절하는 매우 섬세한 구조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조직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숙련된 수술이라 하더라도, 이 구조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전립선 내부 구조가 넓게 제거될수록, 사정 시 정액이 방광 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역행성 사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소변은 정말 시원해졌는데, 예전과는 느낌이 달라 마음이 복잡하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배뇨개선이 성공적이었어도 환자분의 고충에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접근이 바로 ‘절제하지 않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입니다. 프로게이터(ProGator)는 전립선 결찰술 계열의 치료로, 전립선 조직을 잘라내거나 태우는 대신 비대해진 전립선을 옆으로 당겨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넓혀주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막힌 길을 크게 깎아내는 수술이 아니라, 양옆을 정리해 길을 확보하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조직 자체를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사정 기능과 연관된 구조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이 치료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프로게이터는 이러한 전립선결찰술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전립선 형태가 다양한 실제 임상 환경에서 결찰 각도와 패턴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하려는 2세대 개념의 장비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기사와 임상 자료들에서는 비대칭 전립선이나 중앙엽 돌출과 같은 상황에서도 결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 결찰 구조, 넓은 면적을 지지하는 설계, 그리고 금속 잔존물로 인한 자극이나 결석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고정 방식의 차이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성기능 보존에 도움이 되어 전립선비대증 치료 흐름에서 함께 언급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리줌입니다. 리줌은 고온의 수증기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열에너지를 전달하고, 그 조직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절제 수술에 비해 조직을 넓게 제거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다만 프로게이터를 포함한 전립선결찰술이 전립선 조직의 ‘위치’를 바꿔 소변 길을 확보하는 개념이라면, 리줌은 ‘조직의 부피 자체를 줄이는’ 방향에 가깝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리줌 역시 비교적 성기능 보존에 우호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고, 절개가 필요 없어 시술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열을 사용하는 방식인 만큼 시술 후 일정 기간 배뇨 자극 증상이나 회복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제가 환자분들께 항상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프로게이터와 리줌이라는 ‘장비의 이름’보다 내 전립선이 어떤 수술적 치료에 적합한 상태인가?라는 점입니다.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 중앙엽의 유무, 방광 기능 상태, 증상이 저장증상인지 배뇨증상인지의 축, 항응고제 복용 여부 등에 따라 처음부터 절제 수술이 더 적합한 경우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실제로 국내 진료 권고안과 가이드라인에서도, 특정 수술법의 우열보다는 환자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 선택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성기능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사치’가 아니라 치료 계획에서 당연히 고려해야 할 삶의 질의 핵심 변수입니다. ‘나이 탓’으로 넘기며 밤잠을 포기하는 대신, 정확한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절제 수술이든 프로게이터 같은 결찰술이든 내 몸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저는 진료실에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소변만 편해지는 치료가 아니라, 잠과 일상, 그리고 자신감을 함께 되찾는 치료가 목표입니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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