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미미어 작렬’ (관계자 외 출입금지)[TV종합]

입력 2023-06-09 0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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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가 누리호 3차 발사 디데이의 생생한 현장과, 창공을 가르는 로켓의 뒤에서 구슬땀 흘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지난 8일 ‘관계자 외 출입금지’(연출 이동원, 고혜린, 왕성우/작가 김태희)는 '나로우주센터' 2탄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MC 김종국-양세형-이이경-미미가 누리호 발사 과정 뒤 숨은 주역들을 만나는 한편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아름답게 비상한 누리호 3차 발사 디데이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김종국-양세형-이이경-미미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고정환 본부장을 만나 나로우주센터에서 최고 보안 등급을 자랑하는 '발사통제지휘소(MDC)'에 입성했다. 마치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이색적인 풍경 뒤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뉴스를 통해 수도 없이 들었던 '로켓 발사 카운트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로우주센터 연구자 중 하나라는 사실, 로켓 폭발에 대비해 건물 전체 창문에 방폭 필름이 부착돼 있다는 사실, 발사 전날 인근 섬의 주민들을 모두 이주시킨다는 사실 등이 처음으로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본부장석이 로켓 발사 관람의 명당일 거라는 MC들의 추측과는 달리, 고정환 본부장은 "발사 직후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하기 때문에 정작 발사 현장을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나중에 범선을 타고 직관하는 게 꿈"이라는 의외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또 누리호 3차 발사를 앞둔 상황에서 고정환 본부장은 "항상 숙제를 검사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성공한다 실패한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고, 이이경은 "오늘 쭉 봤을 때 이곳에 실패는 없는 것 같다. 과정과 성공만 있는 것 같다. 제가 대운이 들어왔으니 누리호에 제 대운을 드리겠다"며 진심의 응원을 전해 따뜻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양세형과 이이경은 기상을 담당하는 연구원들과 만나, 거대한 풍선에 센서를 부착해 하늘로 날려 기상을 관측하는 시스템을 함께 체험했다. 또한 기상 담당 최은호 선임연구원은 "날아가는 발사체가 번개를 유도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번개 때문에 로켓이 폭발해 버리는 사건이 있었다"며 로켓 발사일을 정하는데 있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번개의 유무라는 새로운 사실을 전했다. 또한 지난해 있었던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기상 상황 때문에 발사일이 연기됐던 일화를 밝히며 "발사일이 결정된 순간부터 발사 당일까지는 잠이 잘 안 온다. 계속해서 날씨 예측을 확인하게 된다"며 아무리 열심히 분석해도 '무조건'이란 없고,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자연현상과 씨름해야 하는 기상 담당 연구원들의 고충을 꺼내 놓기도 했다.

김종국과 미미는 연구원들의 숙식을 책임지는 기숙사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탁구장, 헬스장 등 운동시설 들이 마련돼 있지만 거의 사용이 되지 않아 새것처럼 관리되는 기숙사의 풍경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두 사람은 발사체 촬영을 담당하는 이성민 선임행정원과 만나 방 안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남해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 오션뷰에 감탄을 터뜨리던 것도 잠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발사대의 모습에 연구원들이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한다는 이야기, 급기야 멧돼지 상습 출몰 지역이라 통행이 금지된 적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탄식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이성민 선임은 "카메라가 로켓 화염이 내뿜는 3000도의 열기를 견뎌야 한다. 때문에 고장도 많고, 발사 순간 발생하는 압력 때문에 앞바다로 날아가버린 액션캠만 20대가 넘는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해 본적이 없는 촬영이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고충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로켓 엔진이 내뿜는 빛과 소리에 매력이 있어서 이 일을 계속하는 것 같다. 저는 정말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현장에 갈 때는 10년이 넘는 세월의 결과물이 나왔을 때이다. 어떤 분들이 인생을 건 시험을 제가 담아낼 수 있다는 게, 이 나라에서 정말 손에 꼽을 수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나라는 게 영광스럽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종국-양세형-이이경-미미는 마지막 일정으로 야근중인 관계자를 찾아갔다. 늦은 밤 나로우주센터를 지키던 이는 발사대 담당자인 김대래 책임연구원이었다. 그는 "우리 연구원들에게는 나 하나 잘못해서 전체가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다 있다"며 3차 발사를 앞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1년에 한 번씩 인사 평가가 있는데 건의사항을 기입하는 란에 10년 넘게 '나는 이 일을 좋아합니다. 이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적는다"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 나한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감사하다"며 직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누리호 3차 발사 디데이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이경은 응원을 위해 고흥으로 향하던 길에 발사 취소 소식을 듣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면서도, 취소의 원인이 된 발사대 담당자들을 걱정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다음 날 MC들은 각자 생중계를 통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현장을 지켜봤고 누리호 관계자들과 마음으로 하나가 된 MC들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안도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발사 성공 직후 다시 만난 관계자들의 지친 얼굴과 보람에 찬 미소는 온갖 위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비상한 '누리호' 뒤에 결국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아로새기며 한층 뭉클한 여운을 자아냈다. 이처럼 묵직한 감동으로 '나로우주센터' 2부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관계자 외 출입금지'가 또 어떤 금지구역을 찾아갈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출입금지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싸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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