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이 28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민 공청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순천시의 대응 전량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기현 기자

노관규 순천시장이 28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민 공청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순천시의 대응 전량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기현 기자




시민들 “번갯불 콩 볶듯 추진, 농촌 다 죽는다”
절차적 민주주의 무시, 동부권 들러리 우려
“돈은 동부권에서 벌고, 쓰는 것은 광주와 전남 서부권에서 결정“
노관규 시장은 28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민 공청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통합의 필요성과 우려, 그리고 순천시의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노 시장이 제시한 4대 요구안은 △반도체 특화단지 등 미래 산업의 동부권 배치 △공공기관 이전 시 동부권 우선 배정 △통합 인센티브 예산의 30% 이상 동부권 배정(재정 포괄제) △동부청사 기능 강화 및 부시장 상주 등이다.

노 시장은 “반도체 산업은 항구가 필수적인데, 서부권은 항구가 없다”며 “광양항이 있는 동부권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해 석유화학·철강 중심의 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동부청사가 단순 민원 처리 기관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인사와 예산권을 가진 부시장이 상주하며 경제·산업을 총괄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갑)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민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전 하고 있다. 사진│박기현 기자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갑)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민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전 하고 있다. 사진│박기현 기자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갑)은 입법 지원과 구체적인 에너지 확보 방안으로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 주재 회동에서 전략적 판단을 통해 ‘3개 청사 균형 운영’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주암·상사댐에 수상 태양광을 설치해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법안을 환경부와 논의 중”이라며 노 시장의 반도체 구상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승주에서 온 손용권 씨는 “주민의 삶을 바꾸는 중대한 사안을 주민 투표 없이 의회 의결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민주주의 후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김종인 새마을지도자 협의회장 역시 “연 5조 원의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며, 도시가 커지면 농촌 지역은 규제와 세금 폭탄만 떠안을 수 있다”며 특별법 내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노 시장은 “오늘 나온 시민들의 우려와 제안을 정리해 2월 3일 열릴 도지사 주재 공청회에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순천|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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