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가 꾸준함과 실력의 상징인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이영표(31, 도르트문트)는 20일 오전 1시35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사우디전 발표된 선발 출전 명단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까지 A매치 99경기에 나섰던 이영표는 이 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인하는 센추리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치열한 경쟁과 함께 세대교체의 압박을 항상 받고 있는 국가대표팀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다는 것은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도 무한한 영예로 통한다.
세계적인 축구스타이자 전 잉글랜드대표팀 주장인 데이비드 베컴(33, LA갤럭시)은 지난 3월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뒤 "매우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선수로는 차범근(122회)과 홍명보(135회), 황선홍(103회), 유상철(122회), 김태영(105회), 이운재(111회)등 6명이 센추리 클럽 회원으로 등재돼 있다. 이영표는 한국 선수로는 7번째로 역사 속에 남게 됐다.
1999년 6월12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멕시코전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영표는 변치 않는 실력으로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2000년 7월28일 중국과의 정기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이영표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빼어난 활약으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대회 초반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폴란드와 미국과의 예선전에 결장했던 이영표는 이 후 ´부동의 윙백´으로 5경기에 모두 나섰다.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성의 골을 만들어낸 그는 16강 이탈리아전에서도 안정환의 골든골을 도우는 등, 4강 신화의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의 PSV아인트호벤으로 옮겨 실력을 쌓은 이영표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를 거쳐 올 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부동의 윙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어느덧 대표 경력 9년차에 접어든 이영표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3살이 된다. 유망주들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나이지만 현재 같은 포지션에서 그를 위협할만한 선수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훈련에는 항상 신인과 같은 자세로 임하고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이영표의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