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빙상, 2010밴쿠버동계올림픽金작전돌입

입력 2008-12-29 0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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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새해를 맞아 한국 빙상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사냥을 위해 작전을 개시한다. 2009년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2월12~28일) 개막을 딱 1년 앞둔 해이기 때문에 각 종목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에는 전 세계의 쟁쟁한 실력자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메달을 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 빙상은 지난 5개 동계올림픽에서 총 31개의 메달을 따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한국 빙상은 다가오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금메달 낭보를 전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쇼트트랙 쇼트트랙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획득 메달 31개 중 29개를 따냈다. 이 때문에 밴쿠버에서도 한국 쇼트트랙이 예의 막강 전력을 자랑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한국대표팀은 남녀 에이스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당시 나란히 금메달 3개씩을 차지한 안현수(23, 성남시청)와 진선유(20, 단국대)는 부상 후 회복 단계에 있다. 두 선수 모두 2009년 4월에 열리는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할 계획이지만 선발 여부는 불투명하다. 남자 팀의 경우 안현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전망은 밝은 편이다. 성시백(21, 연세대), 이정수(19, 단국대), 곽윤기(19, 연세대), 이호석(22, 경희대) 등 4인방이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시백은 500m에서 월등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곽윤기와 이호석은 1000m에서, 이정수는 1500m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재목 대표팀 코치(35)는 27일 "4명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량을 보유했다. 내년 한해를 부상 없이 마무리하고 각자 특기를 하나씩만 더 계발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팀은 라이벌 중국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있는 터라 진선유의 복귀를 통해 전기를 마련해야할 형편이다. 왕멍(23, 중국)이 이끄는 중국여자대표팀은 올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정은주(20, 한체대), 신새봄(16, 광문고) 등이 분전하고 있는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전재목 코치는 "속도 면에서 왕멍을 쫓아가기는 다소 버겁다. 현 선수들의 체력을 키워 합동으로 왕멍을 견제하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열세를 인정했다. 하지만 전 코치는 "왕멍도 진선유가 오면 견제를 하기 때문에 중국 팀 선수들의 자신감이 전반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며 진선유의 복귀가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김윤만, 1992년 알베르빌), 동메달 1개(이강석, 2006년 토리노)를 따냈다.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위원인 최재석 단국대 체육과장(51)은 27일 "스피드스케이팅도 이제 금메달을 딸 시기가 왔다. 선수들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슬쩍 드러냈다. 최근 상승세를 자랑하는 이규혁(30, 서울시청)은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규혁은 중국 창춘에서 열렸던 ´2008~2009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대회´ 1000m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이규혁은 월드컵 5차대회에서는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로 2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전문가들은 이규혁이 주 종목인 1000m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규혁이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1000m는 아직 아시아권 선수가 이 종목 동계올림픽에서 타이틀을 거머쥔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1000m에 이규혁이 있다면 500m에는 이강석(23, 의정부시청)이 있다. 이강석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강석은 김윤만 이후 14년 만에 조국에 스피드스케이팅 메달을 선사했다.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이강석은 최근 회복세를 보여 빙상 관계자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반면, 현 500m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제레미 워더스푼(32, 캐나다)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강석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자부의 이상화(19, 한체대)도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상화는 올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 5차대회까지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따는 등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상화는 출전하는 경기마다 메달을 목에 걸고 있고, 4차와 5차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각각 1개, 2개씩 획득하면서 메달의 색깔을 바꿔가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희망이자 세계인의 ´피겨 요정´ 김연아(18, 수리고)도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04년부터 김연아에게 지원을 시작한 뒤,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부터는 ´2010 밴쿠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0밴쿠버 프로젝트는 다가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동계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김연아를 비롯한 유망주를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의 계획이었다. ´희대의 재능´ 김연아는 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 기량을 꽃피웠고,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연아는 각종 세계피겨대회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18)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연아는 이달 중순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렸던 ´SBS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2008~2009´ 여자 싱글에서도 아사다 마오와 치열한 접전 끝에 아깝게 1위를 내주고 2위에 오른 바 있다. 라이벌 경쟁은 발전을 부르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역시 경쟁을 통해 다른 선수들과 기량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두 선수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0년 2월에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과 은메달의 기로에서 운명적인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밴쿠버에서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열리는 2009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2009년 2월2~8일)에서도 다시 만나 올림픽 전초전을 벌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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