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심 헤드셋. 스포츠동아DB
그런데 이 헤드셋의 가격이 엄청나다. 연맹은 2007년부터 헤드셋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프랑스제 제품 7세트를 사들였다. 세트 당 가격이 2000만원 수준. 1세트에 헤드셋이 5개씩 들어 있으니 개당 400만원이 넘는 셈. “경기에 나설 때 심판들이 로렉스 시계 하나씩 차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가끔 협회나 다른 연맹 쪽에서 대여 문의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워낙 고가라 함부로 빌려줄 수도 없다.
헤드셋도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를 거듭한다. 연맹은 헤드셋 도입 첫 해인 2007년 9월 인천-서울, 전북-서울 경기에서 갑작스레 내린 비로 이어폰이 작동하지 않아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이에 이어폰의 재질을 솜에서 고무로 바꿔 문제점을 해결했다. 연맹 관계자는 “헤드셋이 활발하게 사용되는 독일을 보니 좀 더 가볍고 작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우리도 당장은 아니지만 좀 더 좋은 제품 구입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헤드셋 1세트에 5개가 들어 있으면 6심제에서 나머지 심판 1명은 어떻게 될까. 꼭 같은 세트가 아니더라도 주파수를 맞추면 호환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연맹은 포항에 헤드셋 2세트를 가져왔다.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