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 뿔났다
삼중살인 줄 알았는데 인필드플라이였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22일 잠실 두산전 4회 무사 1·2루에서 두산 이원석의 타구가 4심합의 끝에 인필드플라이로 판정되자 타구가 플라이로 여겨질 만큼 높이 뜨지 않았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타구가 뜬 직후 오훈규 1루심이 오른손을 들어 인필드플라이 선언을 했지만 삼성선수들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석민이 포구 후 3루를 밟기 전, 전일수 3루심도 1루심의 판정에 따라 오른손을 높이 들었다. 그러나 삼성선수들은 정상수비를 펼치면서 이닝이 끝난 것으로 보고 덕아웃으로 철수했고, 인필드플라이 판정을 받아들였던 두산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남아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인필드플라이란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시 타자가 친 타구가 플라이볼이 돼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면 타자주자만 아웃 처리된다. 이원석은 판정을 보고 1루를 밟지 않은 채 곧장 덕아웃으로 향했고 양의지도 1루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서 손시헌이 3루까지 진루한 것은 주루플레이에 따른 것이다. 인필드플라이라도 주자의 판단에 따라 주루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기록원은 2루수 실책으로 손시헌이 3루로 진루한 것으로 판정. 그라운드에 모여 머리를 맞댄 4명의 심판은 결국 인필드플라이를 인정해 타자주자만 아웃된 1사 1·3루로 최종판정을 내렸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이원석의 타구가 인필드플라이성이 아니라며 거세게 항의를 했지만 8시 5분부터 중단된 경기는 18분 만에 재개됐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