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만찬 대통령 영부인 전폭지원…美언론 상세보도

입력 2010-08-13 12: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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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미국프로골프(PGA) 공식홈페이지.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디펜딩챔피언 양용은(38)이 1년 만에 미국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에는 골프실력이 아닌 음식 때문이다.

양용은은 지난 9일(한국시간) 우승자 만찬(Champion's Dinner)을 열었다. 이날 양용은은 김치와 밥을 내놓았고 갈비 등 한국인들이 주로 즐기는 음식을 준비했다.

그동안 한국선수는 물론, 아시아 출신 선수가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것은 양용은이 유일했기에 한식이 만찬 메뉴에 오른 것도 당연히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용은의 만찬에는 영부인 김윤옥(63) 여사의 참여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가수 이승철을 통해 양용은과 친분을 쌓은 김윤옥 여사는 만찬 소식을 듣고 주방장을 파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날 만찬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바람에 미국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양용은의 만찬메뉴가 한식으로 차려졌다는 것과 영부인의 도움이 곁들여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미국언론들은 앞다퉈 만찬기사를 집중보도했다.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13일(한국시간) 스포츠섹션 1면에 양용은이 작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환호하는 사진을 크게 게재하고, 6면에 양용은이 김치, 밥, 갈비 등 전통적인 한국음식을 대접했다고 전했다.

PGA의 공식홈페이지에서도 양용은의 만찬에 대한 내용을 크게 다뤘다. ‘언더 더 레이더’(under the rador)라는 코너는 양용은이 우승자 만찬 당시 부인 박영주씨,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박효남 총주방장 등과 찍은 사진 및 한식 대접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양용은은 지난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뒤, 미국에서는 아직 슈퍼스타가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며 “작년 대회 우승 이후 고국인 한국에 국민적 영웅이 되어 귀국했다. 이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용은이 작년 메이저 대회 우승 후 귀국해 고향인 제주도를 방문했을 당시 엄청난 팬들이 몰려 경호원들의 양복이 찢어졌을 정도였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어 콜러시내 ‘아메리칸 클럽’에서 열린 우승자 만찬 소식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사이트는 “양선수는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 등의 조언을 받은 끝에 김치, 밥, 갈비 등 전통적인 한국음식과 디저트를 만찬에서 제공했다”면서 ‘한국음식을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대접하는 꿈에나 생각할 수 있었던 일이 현실로 됐다’는 양용은의 소감도 덧붙였다.

앞서 AFP와 로이터 등 외신들도 11일 양용은의 기자회견장에 20여명의 기자들만 참석하는 등 작년에 비해서는 관심이 줄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양용은이 챔피언십 디너에서 한국의 전통음식인 한식을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미국프로골프(PGA) 공식홈페이지)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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