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 그레인키 상대로 쳐낸 3루타의 추억

입력 2010-08-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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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클리블랜드 타자들은 잭 그레인키가 등판한 18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전을 앞두고 하나둘씩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전에 그레인키를 상대한 타격 장면 비디오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 안에는 추신수가 스탠딩 3구 삼진을 당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자 한 동료가 장난스럽게 소리쳤다. “허리 높이로 들어오는 싱커잖아! 신수, 너는 저 공에 스윙을 했어야 해!”

하지만 추신수는 그레인키가 던지는 공의 움직임에 속아온, 수많은 타자들 중 한명일 뿐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그레인키는 여전히 비슷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그나마 추신수는 그 삼진을 보고 즐겁게 놀리는 팀 동료들에게 해줄 말이 있었다. “나 이 경기에서 3루타 쳤어”라고 기억해낸 것이다.

추신수는 당시 그레인키를 상대로 장타를 때려낸 순간을 ‘성공’이라고 표현했다. “그레인키처럼 어려운 투수를 상대할 때는 한 경기에서 안타 한 개만 쳐도 이긴 거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추신수는 덧붙여서 “그레인키보다 디트로이트 우완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하는 게 더 꺼려진다”고 말했다. 스피드를 바꿔가면서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벌랜더의 능력이 리그 최고인 것 같다는 설명이다.

어쨌든 그레인키도 매우 힘든 상대라는 건 분명하다. 그레인키는 이날 추신수를 3타수 무안타로 묶고 2-1 승리를 일궈내면서 그 점을 입증했다.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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