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조범현의 전사들 ‘킬러본능 회복 작전’

입력 2010-10-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코칭스태프 ‘선수들 실전감각 찾기’ 숙제로
주포 추신수·이대호 한달만에 방망이 잡아
류현진·봉중근 등 투수들 컨디션 회복 과제
김시진 투수코치 ‘1대1 맞춤 점검’ 팔 걷어


대표팀 주전 우익수로 활약할 추신수(클리블랜드)는 “현 컨디션은 평소에 비하면 50% 정도”라고 했다. 김시진(넥센) 투수코치는 “KIA에서 몸을 착실히 만든 윤석민과 양현종은 지금 당장 실전을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지만, 류현진(한화)이나 봉중근(LG)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이 27일 사직구장에서 훈련 이틀째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조범현(KIA) 감독(사진) 등 코칭스태프는 휴식기를 거친 선수들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루 전 “정확히 23일 만에 방망이를 만졌다”고 한 추신수나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발목이 좋지 않아 운동을 하지 못했다”고 한 이대호(롯데)처럼 대부분의 선수들이 짧지 않은 휴식을 보내고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 한국시리즈까지 거친 SK나 삼성 선수들과 달리 페넌트레이스만을 마친 선수들은 한달 가까운 공백이 있다. 개인훈련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체계적인 훈련을 한 것과는 다른 몸 상태.

더구나 1년간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피로가 누적돼 있다. 지난해 준우승 신화를 일궜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시즌 개막 전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대표팀은 모든 시즌이 종료된 뒤 소집된 터라 실전감각 회복과 컨디션 끌어올리기가 최대 숙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조 감독이 “훈련 초반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체크하고 연습경기 일정 등을 잡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첫날부터 4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것도 마찬가지. 특히 야수보다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김시진 투수코치는 “시즌을 앞두고 만났다면, 내가 훈련 스케줄을 잡아 통보해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선수들과 1대1 면접을 통해 개인별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대표팀 훈련장인 사직구장은 불펜연습장이 실내에 있어 잠실구장처럼 외부 불펜피칭 장소가 없다. 그런데 실내 피칭과 실외 피칭은 집중력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코칭스태프가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롯데 2군 훈련장인 상동구장에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른 시간 내에 투수들의 컨디션을 정상으로 올려놓기 위해서다.

특히 연이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야 본전’이라는 부담감도 선수단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 하지만 어느 때보다 좋은 대표팀 분위기는 이 부담감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진단이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