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녀 용병 기상도] 강서브 앞세운 에반, 해결사 활약 ‘맑음’

입력 2011-01-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빈, 득점 1위 등 맹활약…팀 성적에 우울
‘용호상박’ 케니-몬타뇨, 팀 순위는 극과 극

프로배구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의 50%를 차지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역할이 매우 크다. 특히나 올 시즌처럼 각 팀들의 전력이 상황 평준화 된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줄 용병의 활약 여부가 승패의 관건이 된다. 3라운드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남·여 용병의 중간 성적표를 알아본다.


● 남자부 용병 5인5색

리그 1위를 달리는 대한항공의 에반은 강한 서브가 강점이다. 파워와 높이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공격으로 득점부문에서도 4위를 기록 중이고, 서브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팀의 1위 유지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소토는 득점 5위, 공격종합 4위에 오르며 팀을 확실한 2강의 반열에 올렸다. 위기 때마다 확실한 해결사를 자처하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활약을 더해가고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특급’이지만 체력이 소진되면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 LIG손해보험 페피치는 다양한 공격 기술을 보유한 것이 장점이다. 득점 2위, 공격종합 5위로 공격력도 발군이지만 시간차(3위)와 퀵오픈(3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다. 용병들 가운데 유일하게 블로킹 부문에서도 톱10(8위, 세트당 0.59개)에 이름을 올리며 팀이 리그 3위(10승7패)를 달리는데 공헌하고 있다.

KEPCO45의 밀로스도 박준범과 함께 KEPCO45의 올 시즌 약진을 이끌고 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주 나오는 범실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MVP 삼성화재 가빈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207cm의 신장을 바탕으로 한 높이와 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개인으로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팀 성적(6승11패, 6위)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 여자부 케니, 몬타뇨 발군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의 케니와 인삼공사 몬타뇨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는 득점과 공격종합에서 나란히 1, 2위다. 하지만 팀 순위는 극과 극이다. 현대건설은 13승3패로 리그 1위, 인삼공사는 4승9패로 리그 4위다. 케니는 황연주(득점 5위)와 양효진(득점 6위)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지만, 몬타뇨는 득점과 공격종합에서 유일하게 톱10에 들며 홀로 분전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흥국생명 미아와 도로공사의 쎄라도 득점 부문에서 근소한 차이로 3, 4위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여자부 용병들 중에서는 GS칼텍스의 제시카만이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퇴출됐다. 용병 농사 실패 탓에 꼴찌로 추락한 GS칼텍스는 새 용병 포포비치를 영입, 25일 인삼공사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포비치가 케니와 몬타뇨를 뛰어넘는 특급 용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새로운 관심사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