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김태균 전력분석실 자주 찾는 이유는?

입력 2012-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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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년 한화이글스 시무식을 마친 박찬호가 롱토스를 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한화 캠프 전력분석실엔 무슨 일이…박찬호, DVD로 7개 구단 타자들 분석자신 불펜피칭 비디오도 꼼꼼하게 체크1년 공백 김태균도 동영상 보며 감 찾아
한화 스프링캠프 숙소에 차려진 영상 전력분석실 문지방이 닳아 없어질 듯 하다. 선수들이 제 방처럼 수시로 드나들어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단골손님이 바로 박찬호(39)와 김태균(30). 큰 기대를 받는 만큼 부담감도 남다른 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력분석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화 전력분석팀 김준기 차장은 1일 “박찬호가 한국 타자들과 상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영상을 담당하는 조현수 사원이 지난해 7개 구단 타자들의 타격 장면을 담은 DVD를 제작해 새 용병 배스와 박찬호에게 건넸다”고 전했다. 아직은 그 영상을 활용할 단계가 아니지만, 본격적인 실전 투구를 시작했을 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는 뜻에서다. 박찬호 역시 틈나는 대로 이 DVD를 돌려 보며 맞대결을 준비한다.

자신의 투구 모습을 파악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박찬호는 “불펜피칭을 할 때 꼭 비디오를 찍어 달라”고 부탁한 뒤 매번 전력분석실을 찾아와 꼼꼼하게 체크하곤 한다.

김 차장은 “일본에서 던질 때의 영상을 봤는데 확실히 그 때보다 나아졌다. 볼의 움직임도 좋고 제구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 “스스로도 일본에 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적응하기도 편하고 여러 모로 좋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2012 시무식을 마치고 김태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김태균 역시 전력분석팀이 제공하는 영상에 관심이 많다. 2년간 일본에서 뛰었던 데다 지난 시즌은 거의 쉬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아무래도 1년 가까이 공백이 있다 보니 처음에는 힘들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면서 “김태균에게는 좋았을 때의 감을 찾기 위해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나 한창 잘 맞을 때의 영상을 자주 보여 준다”고 했다. 야수 파트 담당인 조현수 사원이 지바롯데 시절 훈련 장면과 비교 분석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물론 박찬호와 김태균 외에 다른 선수들도 끊임없이 고개를 내민다. 송창식 김혁민 장민제 유창식 등 젊은 투수들이 특히 그렇다. 현재 투산에 머물고 있는 정승진 사장도 찾아와 선수들 곁에서 함께 전력분석용 영상을 보기도 했다. 그만큼 올해 한화는 전력분석의 힘에 믿음과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차장은 “올해 전력분석 인원도 늘고 장비들도 대거 업그레이드됐다. 구단의 지원 덕분에 선수들과의 긴밀한 스킨십도 가능해졌다”고 고마워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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