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22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치홍은 KIA의 3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중심타자로서 확실한 믿음을 심어준 안치홍은 재활 중인 이범호가 돌아온 뒤에도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범호 컴백해도 코칭스태프 믿음 굳건
‘아기 호랑이’에서 이제 8개 구단 최연소 클린업트리오다. 안치홍(22)이 KIA의 진정한 3번, 중심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안치홍은 7일까지 팀 내 최고타율(0.322), 최다홈런(2개), 최다타점(13개), 최다안타(28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잠시 경험했고, 올해 맡고 있는 3번 타순은 사실 이범호와 김상현의 부상을 메우기 위한 임시적 역할이었다. 안치홍은 장타력에 작전수행능력도 갖춰 지난 시즌 2번과 6번에서 고루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주로 3번을 맡아 새로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당초 2군에서 3연속경기안타를 치며 복귀 준비를 마친 이범호가 돌아오면 2번으로 되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최근 KIA 코칭스태프는 “이범호가 돌아와도 당분간 3번은 안치홍”이라고 결정했다. 지금처럼 3번타자의 마음으로 상대 투수를 분석하고 경기를 준비하라는 주문이다.
안치홍은 최근 상대 선발투수들의 주자가 있을 때 투구패턴을 철저히 분석하고 타석에 서고 있다.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 테이블세터와는 역할이 다른 중심타자의 임무를 정확히 파악해 버려야 할 코스를 철저히 구분해 타점과 진루타를 노리고 있다.
이제 8개 구단 중 최연소 클린업트리오며 홈런과 도루 능력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중심타자가 됐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성실하다. 안치홍은 “이범호 선배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당연히 3번은 이범호 선배 자리이기 때문에 복귀 이후 다른 타선에서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에 코칭스태프가 당분간 이범호 선배가 5번을 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어떤 타순이라도 열심히 하겠다. 3번도 처음에는 부담감을 느꼈지만 진루타 한 가지만 생각하면서 집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