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우의 날이었다. SK 정근우가 10일 삼성전 4회 2사 1루에서 2점홈런을 터뜨린 뒤 1루를 돌고 있다. 정근우는 8회 2사 만루에서도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려 6타점을 쓸어담았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4회 동점포…8회엔 쐐기 만루홈런
데뷔 첫 한경기 6타점 ‘분위기 반전’
“변화구만 기다려…노림수 통했다!”
정근우(30)의 불방망이가 비룡군단의 선두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SK 정근우는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타수 2안타(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가진 교타자로 알려진 그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슬러거 모드’로 변신했다. 만루홈런을 포함해 홈런포만 2개나 날렸다.
팀이 4-2로 앞선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기록했다. 6연승을 달리며 삼성 에이스로 자리잡은 장원삼에게 날린 KO펀치였다.
이어 팀이 7-2로 리드하던 8회 2사 만루에서는 차우찬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으로 날렸다. 개인통산 2호 만루홈런(2008년 6월 12일 문학 LG전 이후 처음)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정근우는 경기 후 “두 번의 홈런 모두 변화구 타이밍을 기다렸는데 노림수가 통했다”며 홈런 상황을 이야기했다.
두 차례의 홈런으로 이날은 정근우에게 ‘기록의 날’이 됐다. 개인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과 동시에 1414일(2008년 7월 27일 문학 LG전 이후)만의 한 경기 2홈런의 기록도 함께 썼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가 기록한 6타점은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2008년 5월 20일 목동 히어로즈전과 2008년 6월 12일 문학 LG전에서 두 차례 5타점을 기록한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기록 달성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팀 승리였다. 정근우는 “어제(9일) 역전 당한 분위기가 이어질까 걱정했는데, 초반 3점을 올리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출루율을 높이고 득점을 많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이 승리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공격이든 수비든 팀이 승리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며 팀 승리에 비중을 뒀다.

정근우의 홈런 두 방은 전날 역전패에 허탈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간 SK 팬들의 기분을 단숨에 해소시키는 1등급 청량제와 같았다. 삼성은 그의 홈런에 다시 한 번 5할 승률 밑(0.490)으로 내려오게 됐다.
문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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