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넥센 신인 한현희(19)는 ‘리틀 김병현’으로 불린다. 같은 언더핸드 투수인데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강력한 직구를 장착하고 있는 점이 김병현(33·넥센)과 흡사해 붙은 별칭이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불펜에 머물렀던 한현희는 최근 선발로 전환했다. 좌완 강윤구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빈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리틀 김병현’은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대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2일 목동 삼성전에서 선발로는 처음 마운드에 선 한현희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당시 교체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온 한현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미니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김병현이 프로 첫 선발 등판을 마친 ‘리틀 김병현’에게 해준 조언은 무엇일까. 한현희는 “마운드에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던져라’고만 말씀하시던데요”라고 말했다. ‘그 외에 다른 말은 없었느냐’고 묻자 “특별한 이야기를 하진 않으셨어요”라고 대답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글 시절 ‘업슛’으로 불린 시속 150km대의 직구 등 좋은 볼도 구사했지만 특유의 두둑한 배짱으로 세계 정상급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김병현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한현희도 자신감을 앞세워 리그 최고의 언더핸드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w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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