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오른쪽). 스포츠동아DB
6월 이후 35도루…순위 상승 견인
양의지 등 느린 주자도 적극 런!런!
두산은 ‘육상부’라는 수식어가 있다. 도루왕(2006년·51도루) 출신 이종욱을 필두로 뛰는 선수들이 많아 타 팀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발야구’가 실종됐다. 개막 후 두 달간 도루수가 37개에 불과했다. SK(24개), 한화(30개)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그러나 6월부터 다시 ‘발야구’가 가동됐다. 발 빠른 선수뿐 아니라 발이 느린 선수까지도 뛰며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뛰고 또 뛰고
두산은 8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 중이다. 5월 투타 밸런스가 어긋나며 4강권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6월부터 힘을 내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원동력은 발야구였다. 두산은 6월 1일 이후만 따지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5도루를 성공했다. 이종욱(3도루)과 정수빈(10도루)이 13도루를 합작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고영민(5도루)과 오재원(3도루)이 뛰는 야구에 합세했다. 단순히 보이는 수치뿐 아니다. 김진욱 감독은 “팀이 지고 있어도 (오)재원이 (고)영민이 (정)수빈이 (이)종욱이 한 명만 출루하면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게다가 야구는 ‘멘탈게임’이다. 빠른 주자가 누상에 있으면 배터리는 타자와의 싸움에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양의지도 뛴다
빠른 주자만 뛰는 게 아니다. 빠르지 않은 주자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펼친다. 대표 주자가 양의지다. 7일 잠실 LG전에서 0-1로 뒤진 9회 3루서 고영민의 투수 글러브 맞고 옆으로 흐른 애매한 타구 때 주루코치의 만류에도 홈으로 대시해 동점을 만들더니, 8일에는 7회 1사 1·2루서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를 때리고 3루까지 내달렸다.
김 감독은 “현재 우리 팀은 장타(장타율 0.354·7위)는 없지만 대신 선수들이 열심히 뛰며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야구를 하고 있다”며 “(양)의지는 발이 느리지만 타구 판단력이 좋다. 선수가 타구를 보고 스스로 판단해 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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