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양의지 “국가대표 뽑히면 광복절날 유니폼 게양”

입력 2012-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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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를 꿈꾼다. ‘홈런 치는 안방마님’ 두산 양의지는 차세대 대한민국야구대표팀 주전포수다. 스포츠동아DB

류현진과 호흡 욕심…리드 나빠도 잘던질 듯
1위 달리는 도루 저지보다 홈런 칠때 더 짜릿
계속 말 걸어서 타자 흔들어…강민호가 내 밥


포수는 팀 전력의 뿌리다. 두산 양의지(25)도 3년간 1군에서 풀타임으로 출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 시즌2를 통해 앞으로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차세대 포수로서 살아가는 즐거움과 고충, 꿈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양의지가 꼽은 친필 사인볼의 주인공은 @wlgus6916, @asdf3653, @Flyhigh_89다.


-포지션 중에 포수를 택한 이유는?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gomgom12345)

“계속 포수를 보긴 봤는데 솔직히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고등학교 때 전문적으로 포수를 하다보니까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경기 전체를 볼 수 있고, 게임을 지배하는 위치잖아요.”


-꼭 볼을 받아보고 싶은 타팀 투수는?(@gomgom12345)

“류현진(한화). 친구니까.(웃음) 정말 볼이 좋아요. 대한민국 최고니까 제가 잘 못해도 현진이가 잘 던질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겪은 희로애락을 말해주세요!(@yeeun0427)

“가장 즐거웠을 때는 (무등)중학교 때 우승했을 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최한 전국대회였는데 상대가 신일중이었어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프로지명이 다가오는데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어요.”


-프로야구를 하면서 가장 뜻 깊었던 날은 언제인가요?(@doosth10)

“처음 1군 경기 뛰었을 때죠. LG전이었는데 너무 떨려서 투수만 보이더라고요. 타석에 섰을 때 조인성(현 SK) 선배님이 계셨는데 ‘얼지 마. 얼지 말고 잘 쳐라’고 격려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지금도 감사해요.”


-홈런과 도루저지 중 어느 게 더 짜릿한가요?(@kimecono)

“홈런이요. 원래 맞으면 느낌이 오는데 가끔 안 넘어가요.”


-등번호에 의미가 있나요? 김동주 선수 끝내기안타 때 니킥을 했는데 후환은 없었나요?(@doobears1)

“원래 52번을 달고 싶었는데 주인이 있어서요. 25번은 용병 번호였는데 김태형 코치님(현 SK)이 저 주라고 해서 달게 됐고, 이후 용병 번호가 40번으로 바뀌었어요. 동주 선배님 사건은, 기쁜 마음에 격하게 축하를 한 건데 선배님이 다음날 ‘다시 보기’로 봤다고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신이 야구선수로서 한 가지 최고의 능력을 주겠다고 하면 어떤 능력을 받고 싶은가요?(@doobears1)

“빠른 발.(웃음)”


-포수로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요?(@min4519)

“음…. 잘 모르겠어요. 주위에서 성격이 좋다는데 전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내색을 안 하긴 해요. 혼자 삭이는 편이고요.”


-예전에 어머니 같은 포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현재 본인의 어머니지수는 몇 점인 것 같아요?(@U_can_DOO_it)

“아직 3년째니까 30점이요. 여전히 부족한데 확실히 한해 한해 다른 것 같긴 해요.”


-경기 중 투수가 흔들리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어떤 대화를 나누나요?(@Flyhigh_89)

“한번은 올라갔다 아무 얘기도 안 하고 내려왔어요. 그랬더니 투수가 열 받아서 잘 던지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투수들이 원하는 대로 맞춰줬는데, 감독님이 강하게 밀어붙이라고 하셔서 요즘은 제가 끌고 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투수들도 제가 낸 사인대로 던졌는데, (타자에게) 안 맞으니까 믿어주는 것 같아요.”


-삼성 진갑용 선수는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말을 시켜서 방해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꼼수(?)는 없나요?(@jelly5650)

“있어요. 잘 치는 타자 나오면 계속 말 걸어요. (강)민호(롯데) 형이 가장 잘 걸려들어요.(웃음)”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는?(@girlwhohaswill)

“(이)용규(KIA) 형이죠. 박석민(삼성)도요. 타석에 너무 붙어있어 맞을까봐.”


-도루 잡기가 가장 힘든 선수가 있다면요?(@Riverever7)

“삼성 선수들이요. 스타트를 잘 끊어요.”


-룰모델은?(@essyeb)

“지금은 없는데 예전 해태 이종범, 선동열 선배님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어요.”


-자신의 달리기 실력이 팀에서 몇 번째라고 생각하세요?(@TheJessie_) 올 시즌 유독 공격적 베이스러닝을 보여주는데 달리기에 자신감이 생겼나요?(@U_can_DOO_it)

“(윤)석민(두산)이 형보다 빠릅니다. 적극적인 게 아니라 저만의 착각이었죠. 그래도 10경기 정도 남으면 허슬플레이 하면서 투혼을 불사르겠습니다.”


-올 시즌 두산이 QS, QS+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데 양의지 선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볼배합을 다르게 가져간다고 들었는데 올해 어떻게 달라진 건가요.(@Im_a_big_girl)

“딱히 다른 건 못 느끼겠고, 지난해는 제 생각대로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말도 안 되게 요구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 투수가 그날 가장 좋은 공, 상대팀 성향, 타자의 약점을 고려하면서 사인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선발들과 의견이 안 맞을 때는 어떤 식으로 의견조율을 하는 편인가요?(@ullbase_)

“(타자에게) 맞으면 내가 책임질 테니까 나 믿고 던지라고 하죠.”


-도루저지율이 1위인데 도루저지의 비결은 무엇인가요?(@chanmi_119)

“투수들이 잘 해줘서. 그리고 2루수 (오)재원이 형, 유격수 (손)시헌이 형, (김)재호 형이 잘 잡아줘서요.”


-지난해 도루왕 오재원과 대결을 펼친다면 도루를 저지할 자신이 있나요?(@wlgus6916)

“(오)재원이 형이 지난해 도루왕 할 때 형에게 상대팀 도루를 다 잡겠다고 약속했었는데 한 번 붙어봐야죠. 아! 제가 스무 살 때 막 입단했을 때 (이)종욱이 형은 잡았어요.”


-양의지에게 경찰청야구단이란?(@910916_)

“제 인생을 만들어준, 터닝포인트. 나도 (1군에) 올라가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소중한 곳이었죠.”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는데 국가대표 포수 욕심나나요?(@asdf3653)

“네. 가보고 싶습니다. 집에 자랑스럽게 대표팀 유니폼을 걸어두고 싶어요. 광복절에 태극기 대신 유니폼 걸어놓고요.(웃음)”


-두산 안방마님으로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min4519)

“팀을 우승 시켜야죠.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야구선수로서 최종 목표는?(@Musi_T)

“최고였다는 말을 듣고 싶고, 이름을 남기고 싶어요.”


“야구선수 아들 뒷바라지”


●30년 뒤 그리는 나의 모습은?

“한 가정의 아빠로서 아들이 있다면 야구 뒷바라지를 할 것 같아요. 포지션은 포수는 말고 야수.(웃음) 자기가 하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키려고요.”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 시즌2의 주인공 두산 양의지가 질문에 참여한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홍재현 기자




두산 양의지?


▲생년월일=1987년 6월 5일
▲키·몸무게=179cm·85kg(우투우타)
▲출신교=송정동초∼무등중∼진흥고
▲프로 입단=2006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59순위) 두산 지명·입단(2007∼2009년 경찰청) ※2010년 신인왕
▲2012년 연봉=1억2500만원
▲2012년 성적(9월 2일 현재)=100경기 293타수 87안타(타율 0.297) 5홈런 25타점


정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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