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박석민 “결혼을 해야 남자, 애부터 낳은 난 上남자”

입력 2012-09-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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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29)는 올 시즌 후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결혼할 시기가 되니까 주위에 자꾸 ‘결혼 왜 하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왜들 그러냐?”며 웃었다. 사람들이 짓궂게 “잘 생각해보라”며 장난을 친다는 하소연이었다.

그러자 지나가던 박석민(27)이 갑자기 귀를 쫑긋 세웠다. 웃음과 장난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하이에나처럼 찾아드는 ‘그라운드의 개그맨’ 박석민이다. 그는 최형우에게 “아니, 결혼을 왜 한다니요.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야 진정한 남자가 되는 겁니다. 결혼 안 하면 애지, 남자도 아닙니다”라며 웃었다. 산만한 어깨를 들썩거리며 특유의 ‘킥킥’거리는 웃음소리를 내면서. 박석민은 2009년에 이미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벌써 유치원에 다니는 6세짜리 아들 준현이가 있다.

최형우는 후배의 도발에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결혼하고 애 낳아야 남자면, 애 낳고 결혼하면 뭐냐?”고 공격했다. 그런데 마치 공격을 예상이나 하고 있었다는 듯 곧바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결혼하고 애 낳으면 남자, 애 낳고 결혼하면 상(上)남자.” 최형우는 할 말이 없는 듯 입맛만 다셨다. 그러자 박석민은 “난 상남자야!”라며 다시 킥킥거리며 웃었다. 못 말리는 박석민이다.

광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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