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앞둔 이명주 “자신감은 나의 힘”

입력 2013-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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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된 이명주가 A매치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동아DB

■ 첫 태극마크 포항 이명주의 각오

작년 K리그 데뷔전 AS…5골6AS 신인왕
폭발적 활동량· 빠른 공격전개 능력 일품

“동료들 장점도 흡수해 최감독에 어필”

‘데뷔전의 사나이’ 이명주(23·포항)가 화려한 신고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명주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6월5일 레바논, 6월11일 우즈베키스탄, 6월18일 이란)을 앞두고 대표팀에 뽑혔다. 작년 6월 올림픽팀에 한 차례 소집된 적은 있으나 A대표팀은 처음이다. 28일 UAE로 출국한 24명의 국가대표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소집 첫날(27일) 그는 상기돼 있었다. 수줍은 성격을 잘 아는 포항 황선홍 감독이 “쫄지 말고 잘 하고 오라”고 격려했을 정도. 그러나 의욕만은 넘쳤다. 그는 “중요한 시점에 선발됐지만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지난 시즌 5골6도움을 기록하며 생애 한번 뿐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폭발적인 활동량으로 공수를 넘나든다. 패스워크와 빠른 공격 전개가 일품. 처음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은 아니었다. 포철공고 시절 측면 수비수로 뛰었다. 그러나 영남대에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2012년 기대를 안고 포항에 입단했다. 그러나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게 밀렸다. 처음부터 그의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데뷔전에서 강렬한 ‘충격’을 남겼다. 포항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공식경기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3월29일 울산현대와 R리그(2군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1골1도움을 올렸다. 정확히 열흘 뒤인 2012년 4월8일 정규리그 성남 원정에서 첫 기회를 잡았다. 신진호가 부상을 당하면서 갑작스레 호출을 받았다. 첫 프로무대 출전에 부담이 될 터. 그러나 그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위협적인 순간을 잇달아 만들어냈다. 아사모아(현 대구)의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첫 공격 포인트이자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는 탄탄대로. 황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생존 경쟁이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단 1차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표팀의 일원이 된 이명주는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김남일(인천)부터 박종우(부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과 겨뤄서 이겨내야 한다. 김남일을 비롯한 동료들의 장점을 흡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감은 항상 갖고 있다. 훈련 등을 통해 최강희 감독님께 어필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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