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돌아온 조상우 “개막전 던지는 마음으로”

입력 2014-07-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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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필승조 조상우(20)가 돌아온다. 뜻하지 않은 왼무릎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최근 불펜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왼쪽무릎부상 회복 빨라 두 달만에 복귀
재활 기간 동안 체중 8kg 감소 등 노력
신인왕 뒤처지고 AG 엔트리 제외 아픔
“잘 던지는 게 중요…다른결과 따라 올 것”

“개막전을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던지겠습니다.”

넥센 조상우(20)가 곧 돌아온다. 3개월로 예상됐던 회복기간이 한 달 넘게 단축됐다. 그만큼 열심히 재활하고 몸을 만들었다. 조상우는 2일 “솔직히 그동안 빨리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렸다.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넥센이 애지중지 키워낸 불펜의 ‘파이어볼러’다.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에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앞세워 일찌감치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부터 조상우를 1군과 동행시키며 특별 관리를 했고, 올해 초반부터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겼다. 조상우도 자신의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내면서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5월 11일 목동 LG전을 마치고 귀가하다 빗물이 고인 지하철역 계단에서 미끄러져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왼쪽 무릎 안쪽 인대 파열. 회복과 재활까지 3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조상우는 “그때 정말 깜짝 놀랐다. 부상을 조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다행히 회복도 예상보다 빨랐다.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1군과 동행하기 시작했고, 연이은 불펜피칭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3일 불펜피칭을 한 차례 더 소화한 뒤 5일 2군 경기에 등판해 마지막 점검을 거치게 된다. 조상우는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님께서 재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우리 팀 경기를 TV로 보거나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아서 정말 열심히 재활하려고 애썼다. 안 그래도 살을 좀 빼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라 재활 기간 동안 체중도 7∼8kg 정도 줄였다”고 털어 놓았다.

사실 조상우는 두 달 가까운 공백으로 인해 놓친 게 많다. 독주하다시피 했던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 발 뒤처졌고, 구단이 내심 바랐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1차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다른 것보다 올 한 해 1군에서 풀타임을 꼭 뛰어 보겠다는 목표가 너무 일찍 어그러진 게 가장 속상하다”고 조상우는 말했다.

물론 아직 기회는 있다. 조상우는 이르면 8일 청주 한화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팀도 조상우의 복귀와 동시에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부상 선수들은 회복 여부에 따라 아시안게임 2차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면서 조상우를 지목하기도 했다. 조상우는 “돌아와서 내가 잘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결과는 내가 잘 던질 때 따라올 수 있는 것”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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