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vs 김승규 ‘월드컵 골키퍼 매치’

입력 2014-07-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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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울산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의 경기는 월드컵대표팀의 골문을 지켰던 수원 정성룡(왼쪽 사진)-울산 김승규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사진|수원삼성·스포츠동아DB

■ K리그 클래식 14R 관전 포인트

월드컵 국가대표선수들 팀복귀 출전
수원-울산전 ‘슈퍼세이브 격돌’ 관심
황선홍-최용수 ‘감독 자존심’ 맞대결
이동국 ‘통산 최다골’ 기록 경신 출격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4라운드가 9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벌어진다. 포항-서울전, 전북-제주전, 수원-울산전 등 3경기를 중심으로 14라운드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이명주 떠난’ 포항vs‘몰리나 돌아온’ 서울

1위 포항(승점 26)과 9위 서울(승점 13)의 맞대결. 2위 전북, 3위 제주 등의 추격을 받고 있는 포항이나,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서울이나 1승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 에이스 이명주(알 아인)가 빠져나간 포항은 5일 제주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김승대가 이명주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파괴력이 확실히 떨어졌다. 반면 서울은 용병 마우리시오 몰리나가 복귀함에 따라 짜임새가 훨씬 좋아졌다. 몰리나는 5일 전남전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2-2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7개월간의 실전 공백을 무색케 했다. 따라서 포항과 서울 모두 지난 주말 무승부를 거뒀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포항과 서울은 9일 맞대결에 이어 16일에는 FA컵 16강전(서울)에서 또 만난다. 다음달에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포항)과 2차전(서울) 맞대결 일정까지 잡혀 있어 2개월 동안 무려 4차례나 맞붙는 운명이다. 동시대에 나란히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동한 포항 황선홍 감독과 서울 최용수 감독의 자존심 대결까지 걸려 있어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4월 20일 두 팀간 시즌 첫 맞대결에선 포항이 김승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2006년부터 계속됐던 ‘서울 원정 11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깨뜨렸다.


● 선두 노리는 전북, 제주 넘어설까?

포항에 승점 2점이 뒤져 2위에 올라 있는 전북은 안방에서 3위 제주(승점 22)와 만난다. 전북은 포항-서울전 결과에 따라선 1위 등극도 노려볼 수 있다. 전북과 마찬가지로 큰 꿈을 꾸고 있는 제주 역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ACL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K리그 클래식 우승에 매진하기 위해 ‘월드컵 방학’ 동안 목포 전지훈련 등을 통해 전력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후반기 첫 상대인 부산을 맞아 2-0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터라 분위기도 좋다. 발가락 골절상을 털어낸 주장 이동국이 부산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는 등 간판으로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점도 호재다. ‘K리그의 살아있는 역사’ 이동국이 자신이 보유한 K리그 통산 최다골(159골) 및 최다 공격포인트(216포인트)를 또 다시 경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전북은 2006년 3월 18일 이후 제주를 상대로 홈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를 기록 중이다.

‘소리 없이 강한’ 제주는 휴식기 동안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J리그 사간 도스와의 연습경기 등을 통해 조직력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5일 포항전 등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둔 터라 박경훈 제주 감독의 승리에 대한 갈증은 남다르다.


● 정성룡vs김승규, 자존심 대결 성사될까?

빅버드에서 열리는 수원-울산전의 초점은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에서 나란히 활약했던 수원 정성룡과 울산 김승규의 ‘골키퍼 매치업’이 성사될지 여부다. 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정성룡은 러시아, 알제리로 이어진 조별리그 2경기에서 5골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대체자원으로 투입된 김승규는 벨기에전에서 비록 1골을 내주긴 했지만, 연이은 선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승규는 올스타 팬투표 중간집계에서 일약 1위에 오르는 등 ‘월드컵 후광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주말 K리그 복귀전에서도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정성룡은 5일 경남전에서 후배 노동건에 밀려 출장하지 못했지만, 김승규는 6일 성남전에서 또다시 슈퍼세이브 행진을 펼치며 한껏 물 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울산의 또 다른 월드컵 멤버인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발목 부상의 여파로 수원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울산은 2012년 8월 이후 수원과의 최근 8경기에서 4승4무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홈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며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던 수원이 천적을 상대로 어떻게 나설지 궁금하다. 똑같이 승점 20을 기록 중인 울산과 수원은 골득실차로 각각 5·6위에 올라있다.

이밖에 브라질월드컵에서 1골·도움으로 특급 조커 역할을 했던 이근호를 앞세운 상주는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꼴찌 인천은 성남을 상대로 부진 탈출을 노린다. 선두권 진입을 엿보고 있는 전남은 안방에서 경남과 맞붙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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