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괴물투수 오타니 약점 찾았다”

입력 2015-1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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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파이터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프리미어 12 개막전 일본 선발 격파 자신
오타니, 150km대 강속구에 홈구장 이점
주자 나간 뒤 슬라이드스텝 제구 흔들려
“힘으로 누르는 피칭…타자들 공략 가능”


“오타니가 일본 최강 투수인 것은 맞다. 그러나 우리가 못 깰 이유는 없다.”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릴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일본 우완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를 상대하는 한국야구국가대표팀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못 칠 공은 없듯이 오타니를 무너트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 오타니? 일본 최강 투수인 것은 사실!


오타니는 일찌감치 한일전 선발로 예고됐다. 일본 매체들은 3일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오타니를 8일 한일전과 16일 8강전, 21일 결승전에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며 “오타니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5승5패, 방어율 2.24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퍼시픽리그 다승왕, 방어율왕, 승률왕(0.750)을 차지했다. 강점은 시속 150㎞대 후반의 빠른 직구다. 여기에 각이 날카로운 슬라이더, 2가지 종류의 포크볼을 던진다.

이용규(한화)는 “오타니가 던지는 영상을 봤는데 생각보다 제구력이 좋더라. 괜히 일본 최강 투수가 아니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인식 감독도 “2년 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울)에서 봤을 때보다 제구력은 향상됐다”며 “투 스트라이크, 원 볼-투 스트라이크에서 유인구보다 몸쪽 승부를 하는 것을 보고 배짱이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가 홈구장인 삿포로돔에서 심적으로 편하게 던진다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넘어야 할 산, 세상에 못 칠 공은 없다!

오타니는 좋은 투수지만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김현수(두산)는 “세상에 못 칠 공은 없다. 타구가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칠 수 있다. 조상우(히어로즈) 공이나 오타니 공이나 다르지 않다. (강)정호(피츠버그)도 채프먼(신시내티) 공을 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약점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순철 대표팀 타격코치는 “주자가 나간 뒤 슬라이드스텝으로 투구할 때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며 “주자들이 얼마나 누상에 나가느냐가 중요하고, 흔들릴 때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은 “오타니의 강점은 직구인데, 최고 구속이 고등학교 때보다 떨어졌다. 올해 기록한 시속 156km짜리 공도 한 경기에 몇 개 되지 않았다. 제구력보다 힘으로 누르는 피칭을 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가 한일전의 압박감을 견딜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며 오타니의 경험 부족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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